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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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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제친 편의점, 백화점 추월도 ‘시간문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29 15:23

■ 격변기 유통 (상) 소액·근거리 유통이 오프라인 강자
1인가구·직주근접 이점에 이커머스 영향 덜 받아
상반기 유통업 매출2위 껑충…백화점과 1% 격차
“소비자 ‘목적구매’ 확대 유통업 1위 가능성 높아”

유통업계가 인구 구조와 시장 트렌드 변화로 큰 격변기를 겪고 있다. 편의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유통업 1위에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고, 티메프 사태 이후로 중국 이커머스 공세가 강화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소매시장 성장률 둔화 속 국내외 경영여건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온오프라인 업체 가릴 것 업이 전반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본지는 향후 국내 소매시장에 나타날 변화와 특징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을 찾은 상품을 담고 있는 모습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을 찾은 소비자가 상품을 담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에선 최근 편의점과 백화점의 매출 비중 격차가 좁혀지면서 편의점이 조만간 백화점을 제치고 유통업 1위를 차지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편의점이 1인 가구 급증과 근거리 소비 증가, 더 나아가 다른 오프라인 채널 대비 이커머스 채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꾸준한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유통업계 1위 업태로 자리잡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올해들어 백화점과의 매출 비중 격차가 더욱 좁혀졌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은 16%로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백화점이 16.8%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두 채널 간 격차는 0.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상반기엔 백화점이 17.8%로 편의점(16.8%)보다 1%포인트 높았다.


편의점은 지난 2021년 연간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앞서며 오프라인 2위 유통 채널로 올라선 이래 줄곧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는 당장 올해 3분기와 4분기를 집중하고 있다.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편의점과 백화점의 성수기인 만큼 이 시기 매출에 따라 업계 1위 채널이 바뀔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편의점과 백화점 모두 날씨의 영향을 많은 받는 업태다. 3분기는 더운 여름철로 주류·음료 등이 잘나가 일년 중 편의점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시기다. 반면 겨울이 시작되는 4분기는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가 잘 팔려 백화점 매출이 크게 증가한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 편의점이 올해가 아니더라도 백화점을 제치고 유통업계 1위 채널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 통계적인 변화와 또 편의점 성수기 시점의 기온, 날씨를 보면은 (매출 측면에서) 편의점한테 유리하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적 요소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이제 온라인 마켓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사실 온라인 시장의 타깃이 되는 것은 마트와 백화점이지, 아직까지 오프라인에서 편의점은 온라인 마켓의 직접적인 타깃은 아니다"라며 편의점 성장세 지속 요인에 대해 덧붙여 설명했다. 편의점은 다른 오프라인 채널 대비 이커머스 채널의 영향을 덜 받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단 의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구 구조적인 변화로 소비 문화가 바뀌면서 근거리 소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그리고 이제 편의점 자체적으로도 소비자 니즈에 맞춰서 이제 차별화 상품들 많이 내고 있어 고객 수요를 계속 흡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편의점이 일상생활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업태임을 감안하면 향후에는 편의점이 백화점 매출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은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면서 즐기러가는 채널이 반면 편의점은 내가 필요한 걸 사러 가는 '목적구매' 채널로 이 목적구매가 일상생활"이라며 “매일매일 반복되는 생활이기 때문에 매출 면에서 보면 편의점이 앞으로 더 약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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