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배터리와 전기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관련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로봇, AI 등 전기·전력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시대에 맞춰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배터리 소재부터 전기차 부품, 충전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미래 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2일 LS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 참가한 LS그룹의 계열사들은 배터리 소재,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차 전장 제품과 충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종합 기술을 선보였다.
2년 연속 이 전시회에 참가한 구자은 회장은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LS 또한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전선은 지난 8월 멕시코에 버스덕트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약 3만8000평 부지에 들어설 이 공장은 2025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특히 버스덕트 공장은 북미 시장 수출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인 버스덕트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2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2027년부터 연간 1000t 규모의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배터리 공정 제어기 국산화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 2월 제휴협약을 맺고 배터리 팩 제조 신공정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PLC, 서보,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 인버터 등 제조 전 과정을 제어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국산화할 예정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멕시코 두랑고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준공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 공장은 EV릴레이 500만대, 배터리 차단 유닛 4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회사는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와 협력관계를 이어가며 2030년 북미 매출 7000억원, 전사 매출 1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 MnM은 2차 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3월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 새만금과 온산에 추가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2029년까지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2000톤(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할 계획이다.
LS그룹은 전기차 충전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설립한 LS E-Link는 대형 운수·화물 등 B2B 고객 중심의 충전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서울시와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버스차고지 등에 스마트 충전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LS E-Link는 올해 말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기술력 강화와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