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끝전투학회는 지난 4일 계룡대 비상 활주로에서 실시된 KADEX 2024에서 제4회 콜로키움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콜로키움의 주제는 소부대 대 드론 전투로, 3~4년 내 근미래에 할 수 있는 대안이 중심이다. KADEX에 참석한 다수의 기업의 개발자·언론인·군인·군사학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존에 없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 다뤄졌다
기조 강연을 담당한 김인찬 창끝전투학회 연구원은 “대드론 전투는 사·여단급 이상 부대에서 전자전 등으로 적이 드론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해 대대급 이하 부대가 대 드론 전투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전쟁은 언제나 원하는 바대로 진행되지 않기에 대대급 이하 부대도 대 드론 전투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국가급 전략적인 대 드론 전투는 기존의 방공 체계에 더해 대부분의 국민이 휴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했다. ePPO라는 주민 신고망 앱을 사용해 적 드론 공격을 신고받아 해당 지점을 연결해 적의 공격 방향과 종료 등에 대한 정보를 더 구체화할 수 있다.
비라즈(Virazh)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인공 지능(AI) 음향 센서로 주변의 소리를 분석한 다음 방공 부대로 전송하는 체계도 갖췄다. 이 앱을 통해 올해 1월에는 러시아의 공중 조기 경보 통제기(A-50)를 격추한 바 있다. 또한 상용 트럭에 대공 기관총이나 맨패드(MANPAD) 등을 탑재한 후 앞의 앱으로 신고된 드론이나 항공기의 접근 경로상에 사전 배치후 방공 작전을 수행했다.
작년 10월 하마스는 50만원 이하의 FPV 자폭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이 개소당 400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인 아이언 월을 무력화 시켰다. 하마스는 북한과도 교류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하마스의 전술은 북한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우리나라 GP와 GOP 에 설치된 각종 과학·경계 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교류를 통해 북한의 드론·대 드론 전투 능력은 현재 러시아군 수준으로 향상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래서 북한군은 총참모부 예하의 전략로켓군을 전략군으로 개편했다.
이처럼 우리를 향한 적의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대급 이하 소부대의 드론 및 대드론 전투체계는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무기 체계만 보급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운용 병력을 교육하고, 이들이 장기간 근무하며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도록 인사 제도를 혁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또한 드론·대 드론 전투 체계를 효율·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술·훈련 방법도 신속히 개발하고 훈련시켜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창끝전투학회 관계자는 “지금처럼 병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용 인력에 대한 인사 제도가 함께 보완되지 않는다면 드론·대드론 체계를 보급하는 것에서 끝남에 따라 값비싼 쇳덩이를 보급한 것과 다름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콜로키움에서 대 드론 전투에 관해 대대급 이하 지휘관 관점은 이승현 특수전사령부 소령이, 중대급 이하 지휘관 관점은 아미 타이거 시범 대대에서 운용 경험이 많은 곽태진 중사가, 소대급 이하 전투원 관점은 허천 창끝전투학회 연구원 허천,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의 소부대 대드론전투 실전 사례로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의 패트로 야센코 소령이 발표헸다.
이들은 “대대급 이하에서는 적 드론의 관측, 타격에서 회피하기 위해 위장능력과 접근하는 적 드론을 원거리에서 탐지-식별-추적하고 접근하는 적 드론에 대한 경보를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처럼 추적하고 경보가 전파된 적 드론을 전자기파나 물리적으로 타격해 격추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