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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한퓨얼셀, 잠수함용 연료전지로 K-방산 해외 진출 선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07 16:28

‘수출형 잠수함용 연료전지모듈 개조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 선정

창원=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 범한퓨얼셀이 최근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수출형 잠수함용 연료전지모듈 개조개발' 국책과제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7일 범한퓨얼셀에 따르면 이번 과제는 '무기체계 개조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범한퓨얼셀, 잠수함용 연료전지로 K-방산 해외 진출 선도

▲대한민국 해군 장보고-III급(3000t급 이상) 차세대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 모습. 제공=범한퓨얼셀

범한퓨얼셀은 잠수함 공기불요추진체계(AIP)의 핵심 구성품인 연료전지모듈의 개조개발을 통해 중소형 연료전지 AIP 잠수함의 수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잠수함은 적의 수상함과 전략적 요충지를 '은밀히' 타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이다. 특히 AIP 잠수함은 연료전지모듈을 탑재해 기존 재래식 잠수함 대비 잠항 기간을 5~7배 수준까지 늘릴 수 있고, 소음도 거의 없어 '은닉성'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


이점이 최근 여러 국가에서 연료전지 AIP 잠수함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다. 범한퓨얼셀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캐나다와 인도 등에서 회사로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잠수함용 연료전지모듈에 대한 여러 건의 구매의향서를 확보할 만큼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범한퓨얼셀은 세계 두 번째로 잠수함용 연료전지모듈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초도납품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3000t급 이상의 대형 AIP 잠수함)에 납품하고 있으며, 대형 연료전지 AIP 잠수함의 경우 체계업체와 함께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잠수함 보유국은 대부분 자국 연안과 근해 작전에 적합한 3000t급 미만의 중소형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중소형 잠수함은 전 세계 잠수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중소형 연료전지 AIP 잠수함 시장은 현재 독일이 독점하는 상황이다.


이에 범한퓨얼셀은 이번 개조개발 과제를 통해 연료전지모듈 소형화와 원가 절감을 추진해 독보적인 수출경쟁력을 확보한다. 기존 120kW 연료전지모듈의 용량을 60kW로 줄이는 소형화 기술을 개발해 시장규모가 가장 큰 중소형 잠수함 시장에서 독일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연료전지모듈의 획기적인 원가 절감에도 도전한다. 범한퓨얼셀은 분리판 코팅 방식의 개선을 통해서 금 함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막전극접합체(MEA)의 귀금속 촉매 함량을 최소화해 연료전지모듈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 잠수함용 MEA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범한머티리얼즈와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범한퓨얼셀은 지난 2018년부터 대한민국 해군 장보고-III급(3000t급 이상) 차세대 잠수함에 연료전지모듈을 납품하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장보고-II급(1800t급) 잠수함용 연료전지모듈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장보고-II 사업과 관련해 수주가 기대된다.


황정태 범한퓨얼셀 대표이사는 “이번 개조개발을 통해 당사의 목표시장은 해외 중소형 잠수함 시장까지 확대될 것이며, 국산 연료전지 AIP 잠수함은 그 크기에 관계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당사의 연구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집결해 K-방산 해외 진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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