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대기업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의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대 기업집단의 매출 합계는 980조5120억원으로 명목 GDP의 40.8%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783조4180억원에서 약 25.2%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고용 증가율은 약 7.9%에 그쳤다. 4대 그룹의 직원 수는 2019년 69만925명에서 2022년 74만590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30대 그룹으로 범위를 넓히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들의 매출 합계는 1845조6750억원으로, GDP의 약 76.9%에 달했다.
차 의원은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인용해 대기업 집단으로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수 재벌 기업집단에 의존하는 경제성장 모델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처럼 경제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세제 감면, 정책자금 지원 등으로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