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추진 중인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사업 예산안 처리가 전액 삭감된 가운데 보수성향단체까지 나서며 당 대 당으로 감정이 증폭되고 있다.
최 시장은 박람회와 축제 진행을 위해서는 오는 11일까지 시의회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어야 한다며 지난 6일부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회 의원 7명이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최 시장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이 예산 삭감 결정을 당론으로 결정했어도 시민이 원한다면 바꿀 수 있다"며 “강하게 대립하다가도 상황이 바뀌고 상대방이 양보한다면 반전될 수 있는 일로 그렇게 경직되게 정치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제 정상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예산이 통과되어야 하는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원도시박람회 투입 비용은 많지 않지만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실로 헤아리기 어려울 것으로 저는 확신한다"며 예산 복원을 위한 투지 의지를 다시 한번 거듭 강조했다.
이날 오후 시의회 민주당 소속 박란희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최 시장 후보의 공약집 그 어디에도 정원박람회는 언급되지 않았다"며 “선거에서의 공약은 고용계약서이며, 세종시민은 선거공보물에 수록된 공약을 중심으로 권한을 위임한 것으로 시민은 박람회 공약을 위해 시장을 선출한 적이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의 공약 1호라고 주장하는 정원도시박람회는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정리된 공약과제 이행계획서 75쪽 4-4에 해당하는 장기과제로 임기 내 기반 조성이 추진 목표인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의 추진 개요에 단 한 줄 '중앙공원의 국가 정원 사업 및 수변 꽃 단지 조성을 통한 국제금강정원박람회 개최와 연계 추진'이라는 그 한 줄이 전부"라고 말했다.
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7일부터 릴레이식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주요 현안, 시의 재정상태, 정원도시박람회 개최 문제점 등을 열거하며 예산 삭감과 관련해 반박해 왔다.
이날 한 시민은 '세종시국제정원박람회 예산통과'라고 쓴 혈서를 최 시장이 지내고 있는 단식농성 천막에 보냈고 진보성향 단체는 '박람회 예산삭감 복원'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며 그를 지지했다.
앞서 최 시장은 단식 투쟁의 의사를 밝힌 첫날 시의회 임시회가 시작되는 오는 11일까지 예산지원 확정을 촉구하며 “정원 속의 도시라는 원대한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의회가 하루빨리 예산 지원을 확정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