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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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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한국보다 매출 더 많은 중국에 총공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13 15:35

1~8월 8114억 수출, 한국 7320억 능가 ‘최대시장’

8월 실적 둔화에 판매망 개편, 생산 강화로 재정비

수출효자 감자스낵 현지공장 신설 원료·물류비 절감

오리온 중국법인 상해공장 전경. 사진=오리온

▲오리온 중국법인 상해공장 전경.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전체 매출 가운데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법인 현지화 사업 전략 전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유통망 개편과 함께 인기 상품인 감자스낵 현지 생산시설 보강으로 효율화 작업에 한창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서 간식점·벌크 시장 등 성장 채널 전용 제품을 늘리고, 특히 전문 경소상(중간 판매상) 개발·거래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한국과 마찬가지로 제조 후 거래처에 납품하는 직거래 방식을 앞세웠으나, 중개인을 통해 거래처에 공급하는 간접 방식으로 채널 전환에 나서는 것이 골자다.


오리온이 경소상 간접 판매로 유통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은 지난 2022년부터다. 한국은 소형 슈퍼마켓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대형 판매 위주로 시장 흐름이 전개되는 반면, 땅이 넓고 유통 구조가 복잡한 중국은 경소상을 통한 영업 방식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통망 개편을 거의 마무리 지은 단계로 중국 내 온라인·벌크(대량 판매 경로) 채널은 100%, 할인점 채널은 90% 이상 각각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 경소상 전환율의 경우 약 10%로 대부분이 직거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업계는 현지 채널 경쟁력 강화를 발판으로 오는 4분기부터 오리온의 중국법인 매출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8월 오리온 중국 매출은 1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거래처 폐점·경소상 전환 영향 등으로 해당 기간 동안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에 따른 매출 공백 영향이 3분기까지 이어지지만, 향후 판매망 확대를 통해 매출 정상화를 이룰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오리온이 중국 대상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본토인 한국을 넘어설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 1~8월 오리온 누적 매출은 1조98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 매출만 8114억원으로 한국(7320억원)을 앞질러 매출 비중이 가장 컸다. 해당 기간 매출 성장률도 중국은 5.3%로 한국(4.2%)보다 높았다.


중국이 매출 기여도가 가장 큰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은 만큼 하반기 실적 확대를 위한 총공세도 이어간다. 특히, 국경절(10월 1일) 등 공휴일이 낀 하반기 스낵 성수기 시즌이 돌아오면서 생산능력 확충에도 힘쏟는 모습이다.


지난 7월 200억원을 투입해 기존 심양공장에 '오!감자'(현지명 야투도우), '예감'(슈위엔) 등 감자스낵 원료인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과 감자창고도 새로 구축했다. 감자스낵은 오리온의 중국 전체 매출 40% 차지할 만큼 주력상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특히 '오!감자' 수요가 높다. 과자 속을 뻥 뚫어 바삭한 식감을 내는 것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매출 규모가 큰 감자스낵 원료의 자체 생산으로 안정적인 공급과 원료비, 물류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중국법인에서 판매하는 오!감자 김치맛. 사진=오리온 중국법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오리온 중국법인에서 판매하는 오!감자 김치맛. 사진=오리온 중국법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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