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업권의 부실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권별 고정이하 여신 변동현황' 자료를 보면 금융기관의 고정이하여신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자금이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려운 부실대출을 말한다.
금융권 전체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022년 1분기 말 총 25조2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73조9000억원으로 3배(293%) 가까이 늘었다. 이 중 비은행권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같은 기간 21조4000억원에서 67조8000억원으로 3배(316%)가 넘는 46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이 기간 3조8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62%)이 늘었다.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중은 15.1%에서 8.3%로 줄었다.
부실이 가장 심각한 업종은 농협, 수협, 산림조합, 신협, 새마을금고 등이 포함된 상호금융이다. 상호금융 부실대출은 2022년 1분기 말 12조1000억원에서 지난 2분기 말 41조1000억원으로 3.4배가 늘었다. 부실대출 비중은 2022년 1분기 말 48%에서 55.6%까지 늘었다.
다른 비은행 금융기관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부실대출은 3조6000억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7조7000억원(3.1배)이 늘었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기관은 3조5000억원에서 7조8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2.3배), 증권사는 1조9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4조2000억원(3.1배), 보험사는 3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5배) 증가했다.
이처럼 부실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취약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 대출이 전 금융업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정성호 의원은 “상호금융만이 아니라 모든 금융기관의 부실대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실을 엄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은행은 특히 비은행권의 금융 안정성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