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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감서 KB 부코핀은행 소환...이복현 “은행 해외투자 점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17 18:05
위원 질의에 답변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대규모 적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KB뱅크가 당초 목표와 달리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오픈하지 못했음에도 중소협력사에 용역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뱅크를 포함한 금융회사의 해외투자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부코핀은행을 정상화하겠다고 해서 부코핀은행이 어떤 곳인지 봤다"며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인수에 1조6000억원을 투자했는데, 4년 6개월간 1조5300억원의 손실을 냈고 지분 대비 순손실도 1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IT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정상화하겠다고 했다"며 “작년 1월에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올해 8월 오픈을 목표로 20개월간 총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개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B뱅크는 아직 차세대전산시스템을 오픈하지 못했다. 조 의원은 “부코핀은행이 대출심사 과정, 만기일, 이자계산 방식 등을 모두 수기로 관리했기 때문에 아무리 IT 시스템을 갖춰도 그걸 넣을 데이터가 없고, 시스템을 오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후 내부 데이터도 정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KB뱅크가 시스템을 오픈하지 못했음에도 KB국민은행이 140억원의 용역대금을 중소협력사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다른 대기업에 해당 용역사업을 넘기면서, 중소기업에는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이에 대한 책임도 전가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KB부코핀은행은 국민은행에 인수된 이후 2020년부터 4년 6개월간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28번의 제재를 받았다"며 “이 정도로 부실하게 운영됐고,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금융당국이 금융사 해외투자에 대한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부코핀은행의 투자 의사결정, 은행의 해외투자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의원은 “부코핀은행 시스템을 점검하고, 용역대금 미지급도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재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전에도 금감원이 KB부코핀은행을 심각하게 보고 있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투자건 등에 대해 잘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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