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18일 올해 농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석준 회장과 이석용 행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 대해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0년간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72건, 438억원 규모였는데, 올해만 8건, 293억원이 발생했다. 67%가 올해 집중됐다"며 “책임을 통감하느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대답했다.
앞서 조경태 의원은 농협금융 회장과 농협은행장의 연봉을 물었고, 이석준 회장은 4억원, 이석용 행장은 기본급 1억8700만원, 성과급 최대 120%라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은 “책임 통감에 그치는 것만 아니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며 “성과급을 반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의원은 “자발적으로, 위에 있는 분들 사표도 내고 고강도 쇄신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이 회장은 “전반적인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라면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과거의 문제가 올해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도 “최근 5년간 발생한 10억원 이상 금융사고 6건 중 4건이 올해 발생했고, 사고 금액으로도 80%다. 360억원 중 290억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의원은 “2022년부터 횡령 사고 근절을 위해 범농협 사고 근절협의회를 개최하고 모임을 만들었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정책이나 조치를 했다는 것밖에는 안된다"며 “은행에만 맡겨야 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석준 회장은 “지난 8월에 계열사 대표를 소집해 이 건에 대해 내부통제를 대폭 강화하라는 부탁을 했고, 관련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나오는 것도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내부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보다 철저한 대비책을 지주 회장이 직접 챙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