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 국민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대학들이 서울시가 개최한 디자인 전시회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디자인의 미래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강이연 교수는 17~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디자인 2024' 전시회에서 '라이트 아키텍처(LIGHT ARCHITECTURE)' 제목의 대규모 단독 전시를 진행한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서울디자인 2024'는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선보이는 행사로 올해는 '내일을 상상하다(Imagine Tomorrow)'를 주제로 산업디자인 측면에서 AI가 앞으로의 인류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과 변화를 제시한다.
강이연 교수의 작품 '라이트 아키텍처'는 DDP 아트홀 2관 전시장 전체를 활용한 대형 설치 작품으로 가상의 인공신경망 모습을 공학적 설계를 통해 구현하여 빛과 어둠, 복잡성과 가능성, 두려움과 계몽 등 AI 시대 상충하는 가치를 다차원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프로젝션 영상과 입체 다채널 공간 음향, 키네틱 조각품들을 함께 설치해 관객 스스로가 인공신경망 속 데이터의 일부이자 책임자·주체자가 되는 경험과 몰입을 제공한다.
강 교수는 대중의 관심이 AI 결과물에만 집중돼 있는 현 상황에서 마치 '블랙박스'와 같은 AI 시스템 내부의 작동 기제를 설치 작품을 통해 상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기술 발전의 고도화에 따른 인간의 기술 소외를 우려하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다.
강이연 교수는 “AI를 해석하고 설명하는 도구와 기법이 AI 자체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 양상을 이해하는 동시에 미래 AI 아키텍처를 상상해보는 시도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대와 홍익대는 DDP 디자인 둘레길에서 학생들 주도로 제작한 디자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AI 기술을 활용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이 대학전시는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들이 전시되며 디자인과 기술를 통한 대학생만의 참신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꾸몄다.
또한 DDP 아트홀에서는 국내 디자인대학 14개팀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국내외 기업과 매칭해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는 '영디자이너+기업 브랜드 전시'도 열린다.
이 전시는 국내외 기업과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기업의 브랜드 및 제품을 제작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영디자이너의 감각과 AI 기술을 결합해 기업의 미래세대 신 브랜드와 제품을 개발하고 기업의 홍보 컨벤션 전시 역할을 하도록 기획됐다.
이밖에 39개 중소기업과 디자인전문기업이 참여한 '중소기업 산업디자인 개발 전시', AI가 주도하는 일상의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하는 '기업전시&팝업전시', 이동 약자를 위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는 '약자동행 디자인 산업전시', 친환경 기술과 디자인을 결합한 '지속가능 디자인 제품 전시' 등도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