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양시가 국토교통부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으로 경부선 철도 석수~당정역 12.4km 구간을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기도는 23일 국토부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에 경부선, 경인선, 안산선 등 3개 철도노선 일부 구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안양시가 추진하는 사업 대상지는 경부선의 석수-관악-안양-명학역 등 4개 역이 지나는 7.5㎞ 구간이다. 해당 구간에 대한 최적의 기본구상(안)과 공정계획, 개발범위 등을 담은 제안서를 안야시는 지난 17일 경기도에 제출했다.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이란 철도부지를 출자 받은 사업시행자가 철도 지하화 사업을 시행하되, 지하화하면서 생기는 철도부지, 주변부지를 개발해 발생하는 수입으로 사업비를 조달한다. 올해 1월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 개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2010년부터 전국 최초로 철도 지하화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경부선 철도가 안양 도심 지상을 관통하면서 생기는 도심 단절과 소음-진동-분진, 경관 저해 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2012년 안양시 제안으로 인근 6개 지자체와 함께 '경부선 철도 지하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에 이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청해왔으며, 안양시민 등 103만명의 지하화 촉구 대시민 서명을 받아 중앙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안양시는 2025년 수립 예정인 국토부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하고자 현재 철도-도시계획 분야 전문기관에 의뢰해 관련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14년 전 대표공약인 국철 지하화가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며 “안양을 동서로 분단하고 있는 경부선 지하화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양시가 철도 지하화 사업을 처음 구상하고 추진해온 만큼 그동안 각종 용역과 준비과정 등 경험이 안양 구간이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는데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25일까지 전국 광역자치단체 제안을 받아 오는 12월 말경 지하화 선도사업 대상을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