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 경영권이 걸린 임시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현 경영진과 KH그룹이 경영권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현 경영진은 경영 성적표를, KH그룹은 인수합병(M&A)과 개발 사업의 성공 경험을 각각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30일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대양금속 본점 소재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KH그룹이 이끄는 비비원조합은 △의장 불신임 및 임시의장 김진명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기존 6인의 이사 및 감사 해임의 건 △새로운 이사 6인 및 감사 선임의 건 등을 주주제안방식으로 상정했다.
대양금속은 50년이 넘는 업력을 지닌 스테인리스 제조사다. 1973년에 설립돼 1994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대양금속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진의 경영 능력 점검은 필수적이다.스테인리스 산업은 경쟁강도가 높다. 중국, 유럽, 인도, 일본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중으로, 특히 중국의 저가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아울러 고정비 비율이 높은 자본 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경영진의 판단이 잘못될 경우 회사가 크게 휘청거릴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양금속이다. 대양금속은 2010년~2012년 거듭된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졌고, 결국 회생에 들어갔다. 새주인을 찾기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현 경영진, '증명'된 흑자 경영 기조 + 재무관리 능력
현 경영진은 대양금속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면 15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기준 6~7%수준이다. 지난해 '영풍제지 사태'속에서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흑자로 턴어라운드했다.
재무상태 역시 우수하다.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56.5%, 차입금 의존도는 19.2%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00%, 30%를 기준으로 높고 낮음을 평가할 때 재무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외부 자금 조달 횟수도 그리 많지 않다. 2022년 말 영풍제지 인수 전후를 제외하면 전환사채(CB)발행 자체를 하지 않았다. 소규모 유상증자 1회를 제외하면 유상증자 역시 실시하지 않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외부적인 요인을 제외한다면 밸류 측정 시 계산이 서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현 경영진은 대양금속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리튬, 소각로 등 리사이클링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자금 부족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양금속에 정통한 관계자는 “폐수 처리장이나, 소각장을 갖고 있기에 충분히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상당히 많이 진행해 놓은 상태"라면서 “또한 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로 투자할 투자자 역시 준비됐다"고 말했다.
'M&A·개발'의 강자 KH그룹
KH그룹은 M&A와 개발의 강자다. KH그룹의 대표적인 M&A 성공사례는 하얏트 호텔 건이다. 2019년 그랜드하얏트 호텔 및 주차장 부지 등을 5620억원에 인수한 이후 2021년 부영주택에 주차장 부지를 2000억원에 매각했고, 올해 5월 호텔을 7300억원에 매각했다. 시세차익만 4000억원이 넘었다.
개발 시행업에도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고급 빌라인 상지카일룸 개발사업이다. 대한민국 0.1%의 공동주택이란 이미지를 활용, KH그룹은 KH필룩스를 전면에 내세워 상지카일룸 주택 시행 사업을 성공시켰다.
그렇기에 KH그룹이 대양금속 경영권을 확보한다면 영풍제지가 보유한 평택 부지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KH그룹의 한 임원은 “KH그룹은 개발 사업에 능통하기에 평택 부지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알펜시아다. 알펜시아는 KH그룹이 인수하기 이전 '강원도의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KH그룹이 인수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알펜시아를 운영하고 있는 KH강원개발은 지난해 4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기록했지만 한 해의 이자비용만 71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또한 대양금속의 정관을 변경하면서 대양금속이 스키장 및 골프장, 예식장을 운영을 사업 목적에 추가되면서 대양금속의 자금이 알펜시아로 유출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는 “알펜시아 인수의 건은 당장의 경영 성적표보다는 국가 발전 측면으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KH그룹은 고용을 완전 승계했으며 강원도 취업률 및 강원도 만성적자를 해결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양금속 주주총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라면서 “KH그룹의 능력을 활용해 대양금속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