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인·허가를 3년 만에 마치고 본격 전력판매 경쟁입찰 시장에 도전한다. 우리나라에서 통상 해상풍력 발전사업 인허가를 마치는 데 7년이 걸린다는 걸 감안하면 두 배나 빠른 속도다.
해상풍력 인허가를 끝내는 시간을 단축할수록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노르웨이 국영 종합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 코리아 주최,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주관으로 29일 서울 강남 역삼 GS타워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박도현 반딧불이에너지 사업본부장 전무는 “우리나라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규제 때문에 해상풍력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한다. 인허가에만 보통 거의 7년이 걸린다. 하지만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보면 3년이 걸렸다"며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울산시, 공급망에 수많은 파트너들이 함께 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풍력 고정가격계약) 입찰에 참여해서 우리나라에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의 서막을 열기를 바란다"며 “국내 첫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부담은 있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해상풍력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주민수용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부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지역협의체를 만들어 어민분들과 소통하라 했다. 지난주에 네 번째 협의체를 열고 프로젝트 동의서까지 받았다"며 “포항·경주·부산 등 지역에서 어민들이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만들어서 동의해 준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에퀴노르는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추진을 위해 반딧불이 에너지를 100% 출자했다.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은 울산 동쪽 약 60~70km 해상에서 최대 750메가와트(MW)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풍력발전기 기둥을 바다 위에 띄어서 발전하는 방식이다. 고정식은 해저에 기둥을 세우는 방식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이 좀 더 먼바다에 설치 가능하다.
박 전무에 따르면 전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규모는 48만1000MW다. 이 중 우리나라에서 총 1만4000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추진 중이다. 영국은 총 2만7900MW, 미국은 1만7900MW, 일본은 2400MW 규모로 추진 중이다.
그는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성공하면 공급망 기업들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 진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는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은 한국에서 가장 진행도가 높은 부유식 해상풍력 중 하나"라며 “해상풍력의 혜택이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도록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삼섬중공업, 포스코이앤씨, 두산에너빌리티, 지멘스 가메사가 참여기업으로 함께했다. 이들 기업들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설계 및 실행관리, 육상 건설 및 설치·운송 기술, 대형 터빈 솔루션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 해상풍력 공급망 기업들이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인허가를 빠르게 끝낸 비결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