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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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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직개편 내부 반응 엇갈려…전출 신청 연장설엔 “계획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29 15:46

일각서 자회사 전출 신청 기한 연장설…회사 “사실과 달라”

운용 효율화 목적…김영섭 “현장 NW 운영 연속성 위한 것”

선택 불가피하다지만 내부선 일부 동요… 여론 해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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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KT 사옥 전경.

대규모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인 KT 안팎에서 인력 조정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노사 합의를 거쳐 자회사 전출 규모 및 계획을 일부 수정했지만, 이에 대한 직원들의 동요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1일~24일, 25~28일 두 차례에 걸쳐 신설 자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를 진행했다. 그런데 신청 기한 연장 여부를 놓고 일각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온라인 접수 페이지에는 신청 마감일이 12월 31일까지로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해당 페이지에 접속하면 기한 마감에 대한 별도 안내 없이 자회사 전출 여부에 대한 동의 서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전출 신청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적어 마감일을 연장키로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KT새노조(2노조)는 자체 집계를 통해 지난 24일 기준 자회사 전출 신청자는 약 900여명(KT OSP 793명·KT P&M 102명)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회사는 공식적으로 자회사 전출 신청 기한을 연장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스템상으로 기한이 올해 말로 설정된 것이며, 중간에 마감일을 수정한 적이 없어 실제 접수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신청 규모 역시 2노조 집계치보다 더 많은 인원이 신청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처음 온라인 페이지를 개설할 때부터 기한을 올해 말로 설정했으며, 연장 계획은 없다"며 “공식 마감 기한인 28일 이후 신청자는 카운팅에서 제외되는 구조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2차 신청 기간까지의 전출 신청자 수는 현재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OSP·P&M 등 2개 자회사(가칭)를 신설, 임직원 약 3700명을 이동시키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인공지능(AI) 기업 전환을 위해 비용을 효율화하는 한편, 인력 운용의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를 재배치, 유연한 업무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고객전송 업무를, P&M은 국사 전원시설의 설계·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이후 다수 노조인 KT노동조합(1노조)의 반발에 부딪히자 노사 협상을 거쳐 전출 대상자의 보수·복지 조건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르면, 당초 자회사 전출 인원을 4000명대로 설정했던 내용을 삭제, 목표치를 별도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전출 대상자에게 지급하는 일시금과 특별희망퇴직금 규모도 늘렸다. 본사 잔류를 희망할 경우 공백 상권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으로의 직무 전환도 가능하게 했다. 정년퇴직자의 20%를 받아 촉탁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시니어 컨설턴트 고용 기간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설 자회사를 설립해 이동시키는 등 조치는 그냥 놔두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다고 생각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통신 인프라 관리 인원들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 향후 5년에 걸쳐 3600명 정도가 퇴직하게 된다. 신입사원도 계속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력 감축 작업이 급진적으로 진행되면서 내부 여론은 다소 호의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전직지원금 30%를 받는다 해도 기본급이 70%로 줄어드는 데다 복지의 실질적 축소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자회사 전출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난감함을 표하는 직원들도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계 전반에서 희망퇴직 신청 기한을 연장한 후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조직 인력이 가장 큰 만큼 일부 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내부에서 계속 제기되는 고용불안 여론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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