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깨끗하고 조용하고 안전한 수소차가 여러분의 편안한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수소 생태계를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31일 경기 고양시에 소재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 공개 행사에 참석해 “내년 새로운 수소전기차가 출시를 통해 현대차는 수소 퍼스트무버로서 수소전기차 시장을 더 크게 열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내년 상반기 승용 수소전기차 출시···“수소 관련 모든 협업 다 열려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의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이니시움에는 미래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현대차가 지향하는 디자인이 녹아있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 사장은 내년에 출시할 수소 전기차 이름으로 현재 판매 중인 현대자동차 수소차인 '넥쏘(NEXO)'를 활용할 계획이며, 구체적 판매 목표와 가격 등은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 사장은 협업을 늘려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도요타 뿐 아니라 산업 전체와 다 (협업이) 열려 있다"며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중공업이나 발전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업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향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뿐 아니라 세단이나 목적기반모빌리티(MPV) 등으로 수소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에 대한 질문엔 “차세대 스택(수소연료 전지)을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라인업 계획은 다음에 발표하겠다"며 “성능과 원가 부분을 한 차원 더 높이는 부분이 먼저"라고 말했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대해서는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를 극복하면서 하고 있다"며 “개발 일정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어 (2030년보다) 빠르면 좋을 것 같은데, 내년에 전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차의 관계에 대해선 “배터리 전기차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수소차는 조금 더 장거리를 가며 많은 하중을 실을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투트랙으로 전동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27년 동안 수소 개발 뚝심···정의선 회장 “수소 에너지 전환 미래 위한 것"
아울러 장 사장은 이날 지난 1998년 이후 27년간 이어진 현대차의 수소 개발을 '올곧은 신념, 담대한 도전, 뚝심 있는 결단의 시간'이라고 소개하며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에 다른 기업들은 수소차 투자를 주저하기도 했지만, 현대차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과감하게 선택해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하고 2018년 국내 최초 수소전기차 넥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2000년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 업체 UTC파워(UTC Power)와 6개월 간 공동 개발을 통해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으며, 이후 2004년에는 독자 개발 스택을 탑재한 수소전기차를 개발했다.
2005년에는 환경기술연구소(마북연구소)를 설립하며 수소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당시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돈 아낀다고 똑같은 차 100대 만들 필요 없고 100대가 다 다른 차가 되어도 좋습니다"고 연구원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에도 미래 세대를 위한 수소전기차 개발을 지속하며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췄으며, 2018년에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했다.
넥쏘는 2019년 미국 10대 엔진상, 2018년 CES 에디터 초이스, 2018년 CES 아시아 기술혁신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전동화의 양대 축인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승용 수소전기차 분야 누적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수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 글로벌 최대 기술전시회 CES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발표하고 수소의 생산·저장·운송 및 활용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했다.
당시 정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