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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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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4대 기업, 3분기 합산 영업익 7538억원…추가 수주 기대감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03 10:27

20조∼30조원 안팎 안정적 수주 잔고 쌓아둔 상태
한투증권 “한화에어로, 내년 영업익 1조원 이를 것”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A1 자주곡사포·K-10 탄약 운반 차량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A1 자주곡사포·K-10 탄약 운반 차량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

국내 주요 방위산업체들이 올해 3분기에도 매출과 이익을 대폭으로 키워 성장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기업들은 2∼3년 전부터 대규모 수출에 연이어 성공했고, 각각 20조∼30조원 내외의 수주 잔고를 쌓아둔 상태이고, 중동·유럽·미국 등에서 추가 수주에 도전하고 있어 올해 기록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최근 3개월 래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현대로템·LIG넥스원 등 4대 방산 기업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7538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2333억원 대비 223.1% 증가한 셈이다. 4대 방산 기업의 3분기 합산 매출 추정치는 총 5조3602억원으로, 작년 4조951억원보다 30.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대장 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6312억원, 47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9%, 457.5% 늘어났다. 이는 폴란드 수출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 곡사포 672문, 다연장 로켓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그해 8월과 12월, 올해 4월 기본 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 계약을 연이어 맺고 실적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3분기에는 폴란드로 인도된 K-9 24문과 천무 12대 등이 실적으로 인식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의 K-9 잔여 계약분인 284문이 남아있는 데다, 지난 7월 루마니아와 1조3000억원 규모의 K-9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추가 수주에 성공하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3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고는 지상 방산 분야에서만 29조9000억원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 호주 생산 공장 완공 후 자주포·보병 전투 장갑차 '레드백' 인도가 빨라지고, 이집트에서 수주한 K-9이 내년부터 본격 인도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내년 1조1000억원대, 그 다음 해에는 1조3000억원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2 흑표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3분기 매출이 1조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375억원으로 3.3배(233.7%)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 계약을 맺어 업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다. 현재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분기부터 폴란드 수출 물량에 대한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며 실적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수주 잔고 역시 19조원에 육박해 넉넉하다. 현재 루마니아 등과도 수출 계약을 타진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KF-21 보라매 전투기 모형. 사진=에너지경제신문 박규빈 기자

▲KF-21 보라매 전투기 모형. 사진=에너지경제신문 박규빈 기자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와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3분기 매출 9072억원, 영업이익 763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작년보다 9.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7% 늘었다.


업계는 태국으로의 T-50TH 전투기 납품과 폴란드로 납품 예정인 FA-50PL과 말레이시아에 초도납품 예정인 FA-50M의 진행률 진척, 이라크 항공기 계약자 군수 지원 사업 등이 해외 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KAI의 수주 잔고는 22조4000억원 수준이다. 중동향 수리온 헬기 수출, FA-50의 우즈베키스탄 수출과 필리핀 추가 수출 등 기대감도 큰 만큼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유도 무기 전문 기업 LIG넥스원의 3분기 매출은 7283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35.9% 신장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628억원으로 52.8% 증가할 전망이다. LIG넥스원 역시 19조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영업이익 동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라크와 3조7000억원 수준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연내 말레이시아와 함대공 미사일 해궁의 판매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 최종 테스트를 통과한 유도 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도 내년 성사될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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