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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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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기下] 크리스탈신소재, ‘세계 최초’ 합성운모 국제 표준 이끈다…7조 운모시장 ‘축’으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06 07:00

합성운모 플레이크 및 테이프 국제 표준화 선도…향후 협상력 강화 기대

매출 30% 차지 합성운모…-UAE 명문 가문과 MOU, 중동 진출 모색 中


운모 테이프

▲운모 테이프. 사진/박기범 기자

크리스탈신소재가 중국 및 국제 표준이 없는 합성운모 플레이크 및 테이프를 국제 표준화에 나선다. 국제 표준을 선도한다면 크리스탈신소재가 목표로 하고 있는 가격협상력 및 중동 내 입지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허위에룬 총괄이사

▲허위에룬 총괄이사

지난달 24일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크리스탈신소재에서 <에너지경제>는 허위에룬 총괄이사 등 4인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허위에룬 총괄이사는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달 중국의 비금속 협회가 추진하는 합성운모 플레이크 및 테이프의 국제 기준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고 말했다. 현재 합성운모 파우더 및 플레이크는 국제 표준 및 중국 내 표준이 없는 상황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품질경영시스템(QMS)과 같은 기준을 크리스탈신소재도 참여해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도 크리스탈신소재는 정부와 함께 표준화 작업을 한 바 있다. 2013년 크리스탈신소재는 운모 '생산'기준을 정부 및 비금속협회와 함께 만들었다.


중국은 표준화 과정에서 하향식(Top-down) 방식으로 국가 차원에서 표준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국가 주도로 산업발전 방향에 맞춰 표준을 제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표준화 관리위원회에서 표준화를 공표한다.


한국과 직접 대입은 어려워 보인다. 한국의 경우는 KS 표준을 제작하는데 기업이 신청하고 전문위원회, 기술심의회, 표준회의 등에서 심의를 하고, 정부가 최종 고시하는 절차를 거친다. 상향식(Bottom-up)방식이다.




국제 표준 작업이 완성된다면 크리스탈신소재의 위상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국제 표준 선정에 정부와 함께했다는 것 자체가 크리스탈신소재의 운모산업 내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당연히 전방산업의 고객사들과 협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는 고려아연이다. 20년 전 고려아연은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지 못했다. 그래서 2000년대 중반까지는 일본 제련기업들이 글로벌 구매계약 협상의 대표선수로 나섰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고려아연이 비철금속 세계1위의 위상과 함께 구매계약 협상을 주도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합성운모 플레이크 및 테이프는 어떻게 만들까?

크리스탈신소재의 주력 제품인 합성운모 플레이크와 파우더는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2022년 30%,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각각 28%로 안정적인 매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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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 중인 합성운모 덩어리, 사진=박기범 기자

합성운모 제조는 이산화규소, 불화칼륨, 용융마그네시아, 산화알루미늄, 탄산칼륨 등의 원료를 정해진 비율로 배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를 1600도 초고온 전기로에서 가열하고 냉각시키면 합성운모 결정체가 생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운모 결정체를 분리해 얇은 조각으로 자르면 플레이크가 된다. 플레이크는 대부분 다른 운모 제품의 기초재료로 활용된다.


운모파우더는 플레이크를 원료로 하여 △스트리핑 △탈수 △롤링 △펄프화 등 복잡한 습식분쇄 및 건조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특히 롤링과 펄프화는 파우더의 규격과 물리적 구조를 결정하는 핵심 공정이다.


운모 테이프 제작

▲운모 테이프 제작 과정. 사진=박기범 기자

운모테이프는 플레이크나 파우더로 만든 운모페이퍼에 유리섬유, 접착제 등을 결합해 제조한다. 롤 형태로 제작돼 보관과 운송이 용이하고, 고객 니즈에 맞춰 쉽게 절단할 수 있어 가전제품의 절연재료나 내화재 등으로 널리 사용된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이 모든 공정을 자동화해 최소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실제 현장 방문 시 운모 플레이크와 테이프 생산 과정에서 인력이 거의 투입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UAE 명문가문과 MOU… 새 먹거리 위한 '중동 진출'

크리스탈신소재는 중동 재건사업 진출의 기회를 마련했다. 다이중치우(戴中秋) 크리스탈신소재 대표이사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현지 유력 기업인 에퀴티 인터내셔널(Equity International)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에퀴티 인터내셔널은 UAE 왕족 가문이 설립한 기업으로 △건설 △엔지니어링 △럭셔리 자동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협약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 중동 지역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 전쟁으로 파괴된 건물의 재건 과정에서는 운모 절연테이프가 핵심 자재로 사용된다. 이는 건물 마감재로 필수적이다.


허위에룬 총괄이사는 전후 재건사업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전쟁 피해 복구 과정에서 운모 테이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UAE 로얄패밀리와의 협력을 통해 중동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크리스탈신소재는 이번 UAE 방문 기간 중 나스닥 두바이를 찾아 현지 증시 상장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증시 상장 기회를 통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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