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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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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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임시주총 앞두고 세대결 ‘여론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05 17:00

이달 28일·내달 19일 지주사·주력사 소집, ‘소액주주 우군 확보’ 다툼

‘형제측’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대표단 명의 성명…신동국·박재현 비판

‘모녀·신동국 연합측’ 한미약품 “그룹 매각시도 중단하라” 성명 맞불전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주주들인 송영숙 회장(왼쪽부터),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대표이사.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주요안건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주요안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를 장악하고 있는 형제측과 주력사를 장악하고 있는 3자연합(모녀·신동국 회장)측이 각각 11월과 12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 수위를 높이고 있다.


5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4일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단 명의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독립경영 선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공동성명서에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 등 주력사인 한미약품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했다.


계열사 대표단은 성명서에서 박 대표가 선언한 독립경영이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외부세력은 떠나라며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겨냥했다.


앞서 지난 7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신동국 회장 등 3자연합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힘을 합치기로 하는 동시에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이어 3자연합측 신임을 받는 박재현 대표는 자체 인사·법무조직을 신설하는 등 지주사로부터의 독립경영을 선언했다.




이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대표 형제측은 박재현 대표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시키는 등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계열사 대표단은 공동성명서에서 “대주주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간의 단합이 해쳐지고 이로 인해 한미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미그룹의 단합을 위해 외부세력은 더이상 한미에 머물지 말라"고 말해 신동국 회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이 공동성명이 오너 독재경영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성명이라며 곧바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박재현 대표는 반박 성명서에서 “(한미사이언스가) 외부세력 개입 중단을 선언한 만큼 특정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 또는 제3의 기업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이 시간부로 당장 중단해 달라"고 역제안했다.


이는 임종윤·종훈 형제측이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 해외 사모펀드와 국내 굴지의 바이오기업에게 지분 매각을 타진해 왔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오히려 형제측이 외부세력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 대표는 반박 성명에서 임해룡 총경리, 우기석 대표, 박준석 부사장, 장영길 대표 등을 언급하고 “독단적인 오너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계열사 대표들의 갈등과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며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더욱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3자연합측과 형제측은 상대측이 장악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탈환하기 위해 각각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먼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이 열리고 이어 다음달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열린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는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건이 상정되고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는 박재현 대표·신동국 회장 이사 해임 및 형제측 인사들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두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는 셈이다.


업계는 3자연합측과 형제측 모두 안건 의결에 필요한 지분(3분의 2)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주총 소집까지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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