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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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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지는 바늘구멍…100대 기업 임원 승진률 0.84%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07 11:00

직원 119명 중 1명만이 임원 승진 성공
증권업 2.5% vs 유통업 0.3% 격차 커

임원승진

▲국내 100대기업의 임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삽화=ChatGPT

대기업 임원 자리의 문이 여전히 바늘구멍만큼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를 대표하는 100대 기업에서조차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24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의 임원 승진 확률은 0.84%로 조사됐다. 이는 직원 119명 중 1명만이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사내 및 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직원 수는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인원을 기준으로 했다.


100대 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84만94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2명(0.3%) 증가했다. 미등기임원 수는 7135명으로 전년 대비 66명(0.9%) 늘었다. 직원보다 임원 증가 속도가 더 빨랐지만, 여전히 임원 진입 장벽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꾸준히 좁아지는 임원의 길

임원 승진 가능성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2011년 0.95%였던 승진 확률은 2015년 0.94%, 2018년 0.8%, 2020년 0.78%, 2021년 0.76%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22년에야 0.82%로 소폭 반등했으며, 올해는 0.84%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임원 승진 가능성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증권업이 직원 40.3명당 임원 1명꼴(2.5%)로 가장 높은 승진 확률을 나타냈다. 무역(61.8명), 석유화학(71.3명), 보험(71.4명), 금속철강(93.7명) 업종도 직원 100명 미만당 임원 1명을 배출하며 상대적으로 승진이 용이했다.




반면 유통업은 직원 287.4명당 임원 1명(0.3%)으로 가장 낮은 승진 확률을 기록했다. 매장 직원이 많은 유통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에너지(171.3명), 조선중공업(165.2명), 운송(149.3명), 자동차(135.3명), 전기전자(133.6명) 업종도 임원 1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가 100명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 기업 간 격차는 더욱 극명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전체 직원 239명 중 미등기임원이 16명으로, 직원 14.9명당 임원 1명을 배출했다. 이는 6.7%의 승진 확률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포스코홀딩스도 직원 15.8명당 임원 1명(6.3%)을 기록하며 높은 승진 가능성을 보였다.


반면 기업은행은 전체 직원 1만3630명 중 미등기임원이 15명에 불과해, 직원 908.7명당 임원 1명(0.1%)이라는 최저 승진 확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상장 대형 은행들에서도 비슷했다. 국민은행(415.1명), 하나은행(444.6명), 신한은행(688명), 우리은행(592.4명) 등 주요 5개 대형 은행의 평균 임원 경쟁률은 558.5대 1을 기록했다.


빅4, 임원 증진률 천차만별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기업도 임원 승진 확률에서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직원 110.3명당 임원 1명을 배출했으며, LG전자 116.1명, 현대자동차 143명, SK하이닉스 163.9명 순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 1인당 관리 직원 수가 2014년 80.7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110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1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미등기임원(1162명)을 보유하고 있다. 사내이사 4명을 포함한 전체 임원은 1166명에 달한다. 임원 승진 확률은 2014년 1.24%에서 올해 0.91%로 떨어졌지만, 이는 여전히 100대 기업 평균(0.84%)을 웃도는 수준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대기업 인사에서는 임원 자리 감축과 승진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에는 임원 승진이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3년 만에 물러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일반 직원으로 오래 근무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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