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올해 3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올해 4분기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매출을 본궤도에 올려 올해 전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1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819억원, 영업이익 2077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4% 감소한 실적이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인한 비용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합병으로 인해 상각 비용이 발생했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725억원과 비교하면 3분기에 186.5%나 증가했다.
특히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4937억원을 기록, 지난해 전체 매출 2조 1764억원을 3분기만에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었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 신규 주력제품의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플라이마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2414억원을 기록, 이미 전년도 매출의 1.7배를 달성했다.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항암제 '베그젤마' 등 신규 주력제품의 매출도 3분기에 각각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을 올렸다.
4분기 실적은 지난 3월 미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제품명)의 성적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가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도 짐펜트라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당초 올해 연매출 목표를 2500억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짐펜트라 매출은 지난 2분기 22억원, 3분기 64억원으로 셀트리온의 기대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전체 짐펜트라의 매출을 400억원대, 내년 5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모두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같은 달 미국 전역에 짐펜트라 TV 광고도 시작한 만큼 4분기에는 매출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르면 내년 짐펜트라를 국산 1호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의 의약품)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밖에 셀트리온은 올해 중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를 설립, 내년부터 CDMO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제품군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데다 매출원가 개선 및 합병 상각비 감소 등 긍정적 요인도 함께 작용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전역에서 입찰 수주 및 처방 성과가 확대되고 있고 특히, 유럽·중남미 지역에서 후속제품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올해 3조 5000억원 매출은 무난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