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모친과 누나에 이어 모녀측에 우호적인 그룹 임원들과 외부 투자사 대표까지 잇따라 형사 고발함에 따라 한미약품이 임종훈 대표를 무고 등의 혐의로 맞고발하기로 했다.
2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총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임종훈 대표측이 잇따라 제기한 형사 고발건을 신속히 수사해 주도록 수사기관에 요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무리한 형사 고발을 잇따라 감행한 임종훈 대표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관계자를 무고로 고발하고 한미사이언스에 대해서도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종윤·임종훈 형제측이 고용한 인사들이 의도적으로 왜곡한 정보를 특정 언론매체들을 골라 지속적으로 제보하고 있다"며 “지주사의 업무방해 행위에도 한미약품은 고소·고발을 자제해 왔으나 왜곡된 정보로 주주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해 부득이 처음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 박탈 위기에 봉착한 형제들이 한미약품 임직원들을 고소·고발한 논리는 아주 엉성하다"며 “지주사의 이같은 릴레이 고발이 다가올 임시주총에 영향을 주기 위한 시도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5일 모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연합 3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이어 18일에는 모녀측에 우호적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그룹 임원들,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등 5명을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임종훈 대표측은 지난해 박재현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입한 것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 활동으로 사내에서 자사주 매입 캠페인을 벌이고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때 주식을 매입한 임원들 중 (모녀측에 우호적인) 특정인(박재현 대표)만 딱 찍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수취로 고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임종훈 대표측은 김남규 라데팡스 대표 고발건과 관련해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혐의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지난해부터 한미그룹 차원에서 준비해 온 플래그십스토어 건립사업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한미사이언스가 최근 여러 정치적 상황들과 엮어 특정인(김남규 대표)을 모욕하는 식으로 왜곡 제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종훈 대표측이 오는 12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박재현 대표이사 해임 요청 사유가 설득력이 없어 보이자 임시주총을 앞두고 말도 안되는 비위행위를 조작해 박재현 대표 등의 해임 사유를 억지로 만들려는 저열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박재현 대표 등 고발건과 관련해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일부 임원의 전횡, 외부세력과 결탁해 저지른 조직적인 불법행위 등을 인지한 후 철저한 내부감사 끝에 고발한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과는 별개로 불법적인 법인자금 유출, 사익추구 등에 대한 불법행위를 단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