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건 세종대학교 명예이사장이 수도권 상수원을 상류쪽으로 이전해 현 상수원 보호구역을 발전의 발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세종대 세종과학기술원(SAIST)은 21일 세종대 대양AI센터에서 상수도 이전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세미나에서 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는 연평균 1300㎜ 이상의 강수량으로 축복받은 지역이지만 물의 풍요로움은 오히려 그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취수원을 하류에 만들어서 국토의 상당 부분을 쓰지 못하게 해 성장의 한계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주 명예이사장에 따르면 미국 뉴욕은 190㎞ 떨어진 케츠킬과 137㎞ 떨어진 델라웨어 저수지를 도수로로 연결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면서도 허드슨강 유역을 마음껏 개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는 강수량이 370㎜에 불과하지만 380㎞ 떨어진 콜로라도강과 674㎞ 떨어진 오웬스밸리 및 489㎞ 떨어진 새클라멘토강에서 물을 끌어와 미국 서부의 최대 도시로 발전시켰다. 샌프란시스코는 260㎞ 떨어진 해치댐에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주 명예이사장은 “우리나라 수도권은 인구 2700만명이 거주하고 GDP의 60% 이상을 생산하지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돼 142조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상수원을 화천댐, 소양댐 및 충주댐으로 이전하면 수질을 향상시키고 사용가능한 국토를 대폭 늘려 한국을 G2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도수터널의 공사비는 8조원이지만 댐의 퇴적토와 도수로 구간의 한강 준설토 매각 수익 242조원으로 충당하고도 남는다"며 “담수량을 218억톤 늘리므로 소양강댐(29억톤)을 7개 건설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명건 명예이사장은 “수질개선과 토지가치 상승 등 총 630조원 편익이 예상되므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