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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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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지속성장 위해선 핵심소재 국산화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27 15:18

방위산업학회·방위산업 최고위과정 총원우회, ‘방산혁신포럼’ 진행

방위산업학회

▲27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위산업학회 방산혁신포럼'에서 채우석 방산학회장(앞줄 오른쪽에서 7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산 무기체계가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으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소재 국산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KIET) 성장동력산업본부 연구위원은 27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위산업학회 방산혁신포럼'에서 2022년 기준 기준 마그네슘과 내열합금을 전량 수입하는 등 국방소재 자립도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티타늄·니켈·코발트·알루미늄도 90% 이상 수입했다. 세라믹(51.3%)과 복합소재(47.4%) 등 비금속소재의 수입의존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철강과 구리는 글로벌 수준의 기업을 보유한 덕분에 국산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앞서 요소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며 “K-방산의 요소수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소재가 방산 부품의 일부로 취급되는 등 중요도가 낮게 평가되는 바람에 국산화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 연구위원은 “소재 공급망을 효율화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여기에서 문제가 생기면 K-방산의 강점인 납기 준수가 어렵게 된다"며 “이미 일부 무기체계의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 주요국이 국방핵심소재 자립화·공급망 안정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진영간 디커플링 등에 따른 영향을 줄이겠다는 공산이다. 일본의 경우 방산소재를 무기체계와 동등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중으로, 최근 방위장비청 주관으로 소재 관련 취약분야도 식별했다.


중국은 민간기업의 군용 신소재 연구와 생산을 장려하고 국방분야 신소재 응용·보급을 위한 인센티브 매커니즘도 구축했다. 소재 수요-공급 매칭 활성화 목적의 공공서비스 플랫폼도 마련했다.


장 연구위원은 △방산물자 지정제도 대신 국방혁신소재 지정제도(가칭) 신설 △방산전략기술(가칭) 내 첨단방산소재 포함 △범부처 거버넌스 강화 △민군겸용 핵심소재 선행 개발사업(가칭) 추진 등이 방산소재 자립화에 도움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의 엔진 국산화를 추진 중인 한화그룹 내 소재 전문가도 발표자로 나섰다. 손인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부 소재연구센터장은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등에 따라 항공엔진 및 관련 소부장에 대한 수출입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내 조립·부품 제작·설계를 비롯한 기술력이 많이 개선됐지만, 소재 부문은 여전히 선진국의 40~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손 센터장은 “항공엔진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절반 가량이 소재에 집중된다"며 “글로벌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소재가 우주발사체와 미사일 뿐 아니라 민항기를 비롯한 분야에서도 쓰일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권용남 재료연구원 항공우주재료연구센터장은 “방산소재를 만드는 미국 업체가 국내 보다 크지는 않으나, 트렉레코드와 기술장벽에서 우위"라면서도 “우리 군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풀어가면 도전하지 못할 분야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이민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에어로젤을 피복에 적용한 사례 및 해병대 수색대원들과 진행 중인 필드 테스트 등을 소개했다. 에어로젤은 세라믹을 기반으로 하는 소재로, 강도는 약하지만 경량화와 단열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김대현 세라잔첨단소재 본부장은 친환경성과 고기능성을 갖춘 자사의 도료가 기존 군에서 많이 쓰이는 우레탄 도료 보다 무기체계의 내열성·내화학성·절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방산학회와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운영 중인 '방위산업 최고위과정' 총원우회가 함께 마련한 것으로, 임채욱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김영무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소재기술팀장 등이 참가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영상 축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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