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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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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렌드] 계엄 파동에 연말특수 실종…주류업계, 새해 마케팅 전환 ‘기살리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26 17:08

내수침체·시국 악재 ‘회식 수요’ 직격탄…띠 마케팅 활용 안간힘
칭다오·디아지오, 을사년 ‘푸른 뱀의 해’ 맥주·위스키 한정판 출시
아영·나라셀라 와인업계도 청사(靑蛇) 이미지 제품 소비자 공략

26일부터 칭따오가 온·오프라인 주류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2025 을사년 복맥 에디션 패키지'. 사진=비어케이

▲26일부터 칭따오가 온·오프라인 주류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2025 을사년 복맥 에디션 패키지'. 사진=비어케이

탄핵 정국에 대목인 연말 소비가 얼어붙은 가운데 주류업계가 연시 '띠 마케팅'에 역량 집중하며 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에 맞춘 패키지를 적용한 한정판 제품으로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자극하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 수입·유통사 비어케이가 전개하는 '칭따오'는 이날부터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데일리샷', 주요 편의점 주류 플랫폼을 통해 '2025 을사년 복맥 에디션 패키지'를 선보인다. 띠 패키지 제품답게 잠에서 깨어나 허물을 벗고 날아오르는 뱀의 모습을 동양풍의 일러스트를 표현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굿즈(MD)도 포함해 눈길을 끈다. 복맥 에디션 2병과 전용잔(310㎖) 1잔을 함께 제공하는데, 온도가 낮아지면 그림 색상이 푸르게 변하는 변온잔인 점이 특징이다.


최근 디아지오 코리아도 이마트 트레이더스·GS25·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처 중심으로 대표 위스키 브랜드인 '조니워커' 블루라벨 뱀띠 에디션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판매 초기지만 아기가 있는 신혼부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온라인 위주로 구매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제품 패키지에 아기 발 모양을 찍을 수 있는 발 도장은 물론, 전시용 아크릴 액자를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올 초 용띠 에디션 출시 후 아기의 발 도장을 제품 패키지에 새겨 기념하는 영상이 소셜 서비스(SNS)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품절 사태까지 빚은 만큼 대표 마케팅으로 앞세우는 분위기다.


이 밖에 광주요그룹이 운영하는 증류식 소주 브랜드 '화요'도 라인업 중 최고 도수인 53도 제품의 청사 에디션을 한정 판매한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유명 일러스트 작가 박연과 손잡고 청뱀과 꽃이 어우러진 깔끔한 디자인의 패키지를 내세웠다.


아영FBC가 판매하는 와인 브랜드 '디아블로' 청사 에디션. 사진=아영FBC

▲아영FBC가 판매하는 와인 브랜드 '디아블로' 청사 에디션. 사진=아영FBC

선물 목적으로 연시 수요가 급증하는 대형 와인 수입사들도 한정판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아영FBC는 이달 초 한국 시장 단독으로 대표 제품인 '디아블로'의 청사 에디션을 내놓았다. 아영FBC가 동물 띠 한정판을 내놓은 것은 올 초 '청룡 에디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제품 병 디자인은 푸른 뱀과 함께 궁궐 단청 문양, 도깨비 얼굴 등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최근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청사 : 밤의 경계에서, 도깨비 행렬'이라는 제목의 브랜드 영상도 공개할 만큼 수요 잡기에 공들이고 있다.


경쟁사인 나라셀라도 이달 16일부터 을사년 특별 제품으로 누적 판매량 1600만병에 이르는 '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의 뱀띠 한정판을 판매하고 왔다. 1만8000병 한정 수량 선보이는 이 제품은 병 디자인으로 지혜와 신중함을 상징하는 뱀의 이미지와 함께, 빨간색 동전 모양의 포도 등을 담았다.


통상 연말연시 시즌은 송년회·홈 파티 등으로 유흥·가정 채널 모두 주류 소비량이 급증하는 시기로 꼽힌다. 해당 시기 매출도 비수기 대비 약 20%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 연말 예상치 못한 정치 혼란으로 수혜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는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신년 띠 마케팅을 통해 소비욕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띠 마케팅은 연말연시 유통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출 확대 수단이지만, 소장가치를 이유로 매년 관련 제품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경기 침체에 혼란스러운 정국까지 맞물리는 등 시장 불황 속에서 위기 극복의 동아줄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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