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장하은

lamen910@ekn.kr

장하은기자 기사모음




롯데쇼핑·이마트, 내년실적·신용등급 전망 ‘먹구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30 15:36

영업수익성 나빠지는데 비용부담 늘어

양 사 모두 내년 부채비율 개선 조짐 無

신평사 “현금창출 통한 재무 개선 어려워"

신용평가 모니터링 필요...하향 압력 상승

이마트와 롯데쇼핑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이마트와 롯데쇼핑 본사 전경 [사진=각 사]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최근 재무구조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전망은 암울하다. 민간소비 회복 지연에 따른 실적 저하와 투자부담이 계속되며 재무악화에 따른 신용 위험도 상승할 전망이다.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내년 부채율 전망치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의 내년 부채비율은 186.16%로 올해 185.80% 보다 0.36%포인트(p)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부채비율은 146.58%로 올해(146.59%) 보다 0.01%p 내려간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부채비율이 안정권을 훌쩍 벗어난 수치다. 부채비율은 통상 100% 이하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


롯데쇼핑은 이자 부담 수준을 알 수 있는 차입금의존도 비율도 안정 수준을 넘어섰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현재 롯데쇼핑의 차입금의존도는 39.8%에 달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0% 이상을 넘어가면 안정권을 벗어난 것으로 본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차입금의존도는 25.1%다. 다만 최근 4년 간 꾸준히 상승하며 150%에 육박한 부채비율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양사의 내년 실적과 신용등급을 전망하며, 재무부담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있다. 영업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을 시현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뉴얼 등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계속된다는 진단이다.


나신평 “현금창출 통한 재무구조 개선 쉽지 않을 것"

소매유통 업계 2025년 전망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소매유통 업계 2025년 전망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이마트, 롯데쇼핑을 비롯한 소매유통업계의 내년 실적은 저하되고, 신용등급 방향성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나신평은 올해 이마트의 장기 신용등급을 전년 AA/N(부정적)에서 AA-/S(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하향의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으로 가계 소비심리가 위축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지연되며 온·오프라인 유통 부문의 사업경쟁력 저하 △부동산 경기하강으로 건설 부문(신세계건설)의 이익창출력 대폭 약화 등이 꼽힌다.


이동선 나신평 연구원은 “대형마트, SSM, 편의점 부문의 통합구매 추진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 몰타입의 점포 전환 등을 통한 집객력 강화, 비효율점포의 구조조정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영업수익성의 일부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감안할 때 자체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 등을 통한 이마트의 재무안정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은 점포망 구조조정과 리뉴얼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이나,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전자제품 전문점(롯데하이마트)과 이커머스(롯데ON) 부문의 저조한 수익성, 가계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백화점 부문의 영업실적 둔화세가 지속돼서다.


이 연구원은 “업황 저하로 현금흐름 창출력이 둔화된 점, 온라인 사업 강화(오카도 물류자동화센터), 신규 오프라인 점포 출점(부산 광복타워, 대구 수성복합몰 등), 기존 점포 리뉴얼 등과 관련한 높은 투자부담 등이 롯데쇼핑 재무안정성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한기평 “재무부담 지속하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 상승"

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이마트, 롯데쇼핑 등 소매유통업계의 내년 신용도 핵심 키는 비용절감과 투자부담에 있다고 평가했다.


업태 전반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수익성 확보에 있어 비용절감은 더 중요해진다. 영업 업태가 다각화된 경우 사업부 통합을 통한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 오프라인 점포 유지와 고객 유인에서도 투자 부담이 상당한 만큼, 영업현금창출력과 비효율자산 매각 등을 통한 투자부담 대응 여력이 주요 모니터링 지점이 될 예정이다.


거시경제 여건이 재차 악화된다면 내수소비 회복이 지연되며 업계 전반의 영업실적은 저하될 전망이다. 비우호적인 시장상황에 따른 비효율자산 매각지연 및 매각대금축소 발생시 재무부담 상승을 제어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운영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수준, 자산 재배치와 유휴자산 매각을 활용한 투자부담 대응 여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실적부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중하위권 업체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