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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데미르 벤지니 페트로브라스 최고경영자(CEO)는 석유 공급 확대를 대가로 중국개발은행(CDB)과 100억 달러의 차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2009년에도 중국 국영석유기업인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에 석유를 공급하는 대신 100억 달러의 차관을 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21개 화력발전소와 천연가스·물류 부문 자회사 등의 지분을 매각해 577억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자금난과 부채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월가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프랭클린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페트로브라스의 부채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을 넘고 있다"면서 "부채 규모를 줄이고 경영난을 벗어나려면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유일한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자금난 때문에 2015∼2019년 투자 계획을 1300억 달러(약 156조 원)에서 980억 달러(약 117조 원) 수준으로 줄였다. 2020년 석유 생산 목표를 하루평균 280만 배럴에서 270만 배럴로 낮췄다.
페트로브라스 관계자는 "자회사 지분 매각은 유전 탐사와 석유 생산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페트로브라스의 위기로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개발 계획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심해유전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페트로브라스를 30% 이상 참여시키도록 한 규정을 없애고, 외국 기업만으로 이루어진 컨소시엄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국적 컨설팅 회사 에코노마티카(Economatica)에 따르면 상파울루 증시에서 페트로브라스의 시장가치가 지난해 말 1013억 헤알(약 30조 9000억 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787억 헤알(약 24조 원)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1월에만 시장가치가 226억2500만 헤알 줄어든 것이다.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1월 중 27.76% 떨어졌다. 이는 2008년 10월에 33.59%의 하락률을 기록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