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에너지경제 포토

에너지경제

ekn@ekn.kr

에너지경제기자 기사모음




[아침햇살] ‘블루칩 곤충산업’ 주목해야 할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1.27 14:45

조병무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조병무 교수

[아침햇살] ‘블루칩 곤충산업’ 주목해야 할 이유

먹을거리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 예측된다. 이러한 가능성은 UN경제사회국 ‘2015년 세계인구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는 세계인구가 73억 명이나 앞으로 꾸준히 늘어나 2030년에는 85억 명, 2050년에는 96억 명, 2100년에는 무려 112억 명이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지금의 먹거리 생산 형태로 계산해보면 2050년의 경우 지금의 2배 이상 늘려야 하지만 소, 돼지, 닭 등을 두 배로 기른다면 축산단지가 육지의 38%에서 76%로 늘어나 인간이 살 공간이 줄어들고 사료생산을 위한 곡물 재배지도 늘려야 하는 매우 큰 문제가 생긴다. 여기에 더해 물소비량이 현재 세계담수의 70%에서 2050년에는 89%를 사용해야 한다.

이럴 경우 기후변화를 초래 지구온도가 약 섭씨 2도가 높아져 쌀 생산량이 최대 20%까지 줄어(IPCC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 2014년 발표) 들것이라는 예측도 이미 나와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현재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곤충을 활용하는 일이다. 우리들의 고정관념으론 징그러운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사실 우린 곤충을 식생활화 한지 오래다.

번데기 통조림이나 길거리에서 번데기를 서슴없이 사먹는 우리 내 행위가 바로 이 같은 문제를 증명해 준다. 때문에 곤충에 대한 인식만 바꾼다면 곤충은 미래식량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손꼽을 수 대안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인류의 탄생 전부터 살아온 곤충은 80만종이상으로 개체수가 1,000경 마리로 엄청난 생명력과 번식력이 큰 특징으로 사육하기 쉽고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개발만 잘한다면 식재료로는 최적이기 때문이다.

곤충은 좁은 공간과 적은 사료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예를 들면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고자 할 때 소고기는 갈색거저리(mealworm beetle)의 10배, 돼지고기는 2~3.5배 정도의 땅이 필요하다. 곤충은 냉혈동물이기 때문에 사료를 먹고 체내에서 단백질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사료도 매우 적게 든다.

귀뚜라미의 경우 소가 먹는 양의 12분의1, 돼지가 먹는 양의 2분의1 만으로도 체내에서 같은 양의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양은 소, 돼지보다 100배 정도 적게 배출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으로 명명했고, 벨기에는 곤충 10종을 식품원료로 인정한 바 있어 곤충식품산업은 블루칩으로 부상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림식품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촌진흥청과 함께 갈색거저리 유충인 ‘고소애’와 ‘상벌귀뚜라미’ 등을 일반식품원료로 인정하고 R&D, 제도개선, 식용곤충조리법 연구, 홍보과제 발굴 등에 지원하고 있다.

2020년 곤충산업의 세계 시장규모는 37조8천억 원, 국내시장의 경우는 5,363억 원으로 전망된다. 2008년 함평 세계나비 엑스포 발표 자료에 의하면 천적곤충, 화분매개곤충, 애완용곤충, 축제행사용 곤충 외에 기능성 식품, 약제, 축산용, 음식물쓰레기 처리, 가축사료용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 곤충산업의 현주소는 2014년 12월 기준 464개, 종사자 696명으로 전국에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블루칩 곤충산업’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요즘 들어 부쩍 산업계의 이슈로 급부상한 ‘4차 산업혁명’을 목전(目前)에 둔 작금의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는 중소·강소기업의 경우 더욱 그렇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