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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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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기후변화…‘크리스마스 상징’ 순록이 사라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12 16:33

순록

▲영국생태사회(BES)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르웨이 북극 지방인 스발바르 제도에 사는 성체 순록의 몸무게가 지난 16년 동안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북극 순록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 있는 영국생태사회(BES) 회의에서 발표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르웨이 북극 지방인 스발바르 제도에 사는 성체 순록의 몸무게가 지난 16년 동안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태어난 순록의 몸무게는 48㎏으로, 1994년 태어난 순록(55㎏)보다 7㎏이나 줄어든 것이다.

연구를 이끈 스코틀랜드 제임스허턴연구소의 스티브 앨본은 "12%가 그리 많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몸무게는 번식과 생존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엄청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순록의 몸무게가 줄어드는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북극 대륙의 표면 온도는 측정이 시작된 100년 전보다 섭씨 2.8도 정도 올랐다. 겨울이 따뜻해지자 비가 많이 내리게 됐고 눈 위로 떨어진 비가 얼음이 되면서 순록의 겨울철 식량인 눈 속의 이끼를 덮어버리고 있다.

BES는 "순록이 굶주리고, 새끼를 유산하거나 훨씬 가벼운 새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본은 이렇게 겨울을 굶주린 채 나면 4월에는 성체 순록의 평균 몸무게가 50㎏에 미치지 못하고, 전체적인 개체 수도 줄어든다는 이전 연구도 있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지난 20년 동안 순록 수는 늘었지만, 그 때문에 식량을 차지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져서 개체의 몸무게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땅 위의 얼음이 늘어 몇 십 년 안에 순록 자체가 자연소멸이라는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연구진은 1994년부터 10개월 된 새끼 순록의 몸무게와 크기를 확인하며 매년 추적, 연구해 왔다.

앞서 지난달에는 2013∼2014년 시베리아 야말 반도에서 순록 6만1000마리가 아사한 것도 눈 위에 비가 내려 생긴 얼음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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