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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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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흑산도에서 필리핀까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9.01 16:16















1801년 순조 1년, 5명의 외국인들이 제주도로 떠내려 왔습니다. 9년간 신원불명인 채로 제주도에서 머물던 그들에게 드디어 말이 통하는 한 조선인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도 몰랐던 외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해 표류인들을 무사히 돌려보낸 조선인, 바로 흑산도의 홍어장수 문순득이었습니다.

본래 문순득은 홍어상인으로 흑산도에서 나주를 배로 오가며 장사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장사를 위해 뱃길에 오른 문순득은 예기치 못한 풍랑을 만나 유구국(현재 오키나와)과 여송국(현재 필리핀)에 표류하며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익혔습니다.

1805년 1월, 장장 3년 2개월의 표류 끝에 고향인 우이도로 돌아온 문순득, 그의 경험담은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사상과 저술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이도 진리마을에는 홍어장수이자 조선 최초의 필리핀 통역사였던 문순득의 생가가 남아있습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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