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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침체?…몸집 불리는 부동산 스타트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3 17:26

- 테라펀딩, 누적 대출액 3229억 원
- 직방, 네이버 부동산과 정면승부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지방 분양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도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건설업계가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지만, 부동산 스타트업계의 분위기는 다르다. 부실률 0%를 유지하고 있는 테라펀딩은 누적 대출액이 3000억 원을 훌쩍 넘었고, 모바일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직방은 네이버에 도전장을 냈다. 시공 중심의 건설사가 주도하던 시장에서 부동산 스타트업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 국내 최초에서 국내 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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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라펀딩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2조 3000여 억원에 달한다. P2P금융의 가파른 성장세는 부동산P2P가 주도했고, 그 선두에는 테라펀딩이 있었다. 테라펀딩은 2014년 12월 국내 최초로 부동산P2P금융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지난 3월 3000억 원의 누적 대출액을 돌파했다. 이 기간동안 연체율은 1%에 불과했고, 부실률은 0%를 유지하면서 부동산P2P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테라펀딩은 부동산 담보대출 및 PF대출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신용대출 대신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대출을 통해 0% 부실률을 만들 수 있었다. 테라펀딩의 평균수익률은 12%대로 2~3%의 은행금리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덕분에 테라펀딩의 A등급 상품은 대출자 모집 수십 초 만에 완판 되고 있다. 테라펀딩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와의 제휴를 통해 소액 투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부동산 투자 교육을 통해 사업영역을 늘려가는 중이다.

부동산P2P 투자를 하고 있는 20대 취업준비생은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어도 큰돈이 필요해 못 하고 있었는데,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점이 좋다"며 "부실률 낮아 은행 적금보다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 누적 다운로드 2000만, 네이버 넘본다

부동산 매물정보 앱 1위의 직방은 누적다운로드 수 2000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내 부동산 서비스 점유율에서 이미 네이버를 넘어섰다. 작년 기준 매출은 345억 원. 전년 대비 25%나 성장했다. 직방에 올라온 누적 매물은 780만 건, 회원 중개사만 1만 3000여개에 달한다. 아직까지 PC에서는 네이버 부동산이 앞서지만, PC 부동산 서비스 점유율 2위인 다음 부동산과 직방이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네이버와 공동 전선을 형성하게 됐다.

최근에는 직방이 온라인 시세정보 사이트 호갱노노를 인수하면서 양질의 부동산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 매물정보 서비스는 직방 외에도 다방, 한방 등이 존재하지만, 직방이 몸집을 급격하게 불리면서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은 한계점에 온 상황이다. 이제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며 "시공사에 가려 청년 건설인들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부동산 스타트업의 성공사례는 더 많은 청년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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