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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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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K식품株, 해외수출 실적 옥석가리기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26 15:49

농심, 올해 최고가 대비 40% 추락
증권가 식품주 목표가 일제히 하향 조정
내수 한파 이어지며 해외 실적에 주목할 듯

국내 식품주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K식품 열풍과 고(高환)율 등의 이슈로 급등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했다.

▲국내 식품주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K식품 열풍과 고(高환)율 등의 이슈로 급등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에너지경제신문DB

국내 식품주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K식품 열풍과 고(高)환율 등의 이슈로 급등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했다. 증권가에서는 내수 부진과 마진율 하락으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년 해외 물량 확장으로 장기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는 종목에 투자심리가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연초 이후 14.71% 하락했다. 해당 종목은 6월26일 종가 기준 39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27만5000원까지 추락했다.


농심도 1월2일부터 이날까지 17.70% 떨어졌다. 올해 종가 기준 최고가는 6월17일 기록한 57만5000원으로 이날까지 40.69% 추락했다. 오뚜기 상황도 마찬가지다. 오뚜기의 올해 최고가는 지난 6월17일 49만7500원으로 이날(40만6500원)까지 18.29% 떨어졌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에 내수 부진 장기화와 원가 부담, 판촉·물류·인건비 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사업부문 3분기 매출액은 1조5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하락했다.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줄었다. 내수사업 가운데 스낵과 음료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 13.8% 감소했다. 오뚜기도 3분기 영업이익이 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감소했고, 매출은 9041억원으로 0.5% 줄었다.


국내외 전문기관들도 내년에도 내수 한파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5%에서 2.2%로 내렸고, 내년 성장률은 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농심의 목표가를 낮춰 잡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농심의 목표주가를 기존 54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낮췄다. 교보증권(51만원→46만원)과 대신증권(53만원→48만원), 신한투자증권(54만원→50만원) 등도 농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SK증권도 최근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 5000원으로 11%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식품 매출 성장률과 이익 추정치 하향, 자회사 지분가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지만 국내 식품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어 목표주가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식품주에 긍정적이다. 식품 종목의 수출 물량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심의 경우 3분기에도 해외사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5%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3분기 해외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3% 늘어나 342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78%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121.32% 상승했다. 6월 18일 종가 71만2000원 대비 현재까지 27.10% 하락했지만, 대형 식품주 중 연초 대비 유일하게 상승한 종목이기도 하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내수 진작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K-푸드 중심의 해외 성장 프리미엄 기대감이 있는 종목이 선별적으로 주목 받을 것“이라면서 "올 4분기부터 미국 중심의 해외법인 성장, 국내 원가·판촉비 효율화, 중장기 관점에서의 유럽·중남미 진출 확대 모멘텀이 유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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