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북미정상회담] 김정은-트럼프 '입' 대신한 통역관 누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12 16:29

김주성-이연향 통역관

▲12일 싱가포르에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의 ‘입’을 대신한 북한 측 김주성(왼쪽), 미국 측 이연향 통역관(오른쪽). 두 통역사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 첫 악수를 주고받은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곧바로 다가가 밀착 수행하며 통역을 수행했다. 이어 최고위 간부의 배석도, 언론 매체의 접근도 쉽게 허락되지 않은 약 15분간의 ‘단독정상회담’에 함께했으며, 단독정상회담 이후 확대정상회담에서도 양 정상 간의 가교 구실을 했다. (사진=연합)



12일 싱가포르에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는 두 명의 통역관이 양 정상의 ‘입’을 대신했다.

바로 북한 측 김주성, 미국 측 이연향 통역관이다.

두 통역사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 첫 악수를 주고받은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곧바로 다가가 밀착 수행하며 통역을 시작했다.

이어 최고위 간부의 배석도, 언론 매체의 접근도 쉽게 허락되지 않은 약 15분간의 ‘단독정상회담’에 함께했으며, 단독정상회담 이후 확대정상회담에서도 양 정상 간의 가교 구실을 했다.

확대정상회담 이후의 업무오찬에도 두 통역관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측 김주성 통역관은 김 위원장의 전담 통역팀인 ‘1호 통역’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태영호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가 최근 펴낸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그는 김 위원장 통역을 전담하는 당 국제부 8과 부원으로 소개됐다.

김 통역관은 평양외국어대학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외국어대 동시통역연구소를 거쳐 외무성 번역국 과장으로 근무하다 국제부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통역관은 전날 김 위원장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간 회담에도 통역사로 나섰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때도 김 통역관이 통역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에서도 김 통역관이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미국 측 인사는 보통 ‘닥터 리’로 불리는 미국 국무부 소속 이연향 통역국장이다.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을 나와 통역사의 길을 걷게 된 이 국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미 국무부에서 한국어 통역관으로 활동했고 2004년 무렵 일시 귀국해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다 다시 국무부로 돌아갔다.

블룸버그통신의 샘 김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이 국장이 두 정상 사이에서 기분을 조절하는 역할(temper controller)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쇼프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이 국장과 함께 일해본 적이 있다"며 "실력이 매우 뛰어나고, 한국과 미국 정부의 최고위급 회담을 주로 다룬다. 북한 사투리를 통역하기가 얼마나 어려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신뢰할 수 있고 재능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국장은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모습이 포착됐다. 과거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나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 국장은 통역을 맡았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