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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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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결함 '한국형 LNG선' 소송 가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01 17:47

SK해운, 런던 중재원에 삼성중공업 대상 이슬점 문제 규명 중재요청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기술적 결함으로 운항이 중단된 한국형 화물창(KC-1) 탑재 국적선 26호 SK 서레너티(Serenity)호와 27호 SK 스피카(Spica)호에 대한 본격 수리작업이 시작됐다. 선박 두 척은 지난 9월 거제도 제세포항에 입항한 뒤 26호선 1척에 대해서만 우선 수리를 위해 지난달 15일 삼성중공업 조선소로 입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26호선의 경우 미국 셰일가스인 사빈패스 LNG를 선적해 두 차례 운항한 바 있는데 27호선의 경우 단 한 차례도 운항하지 못한 채 결국 거제도로 되돌아오는 신세가 됐다.

화주인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중공업, SK해운, KC-1 설계사인 KLT 등은 현재 기술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하고 선박 수리 절차와 방법, 범위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의회에는 각 사가 추천하는 기술 전문가들은 물론 한국선급과 미국선급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6호선에 대한 수리작업은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척의 국적선은 가스공사가 조선 3사와 공동으로 약 197억원을 들여 기술개발을 하고 제작비용만 약 230억원이 들어간 한국형 화물창인 KC-1 기술의 최초 적용으로 운항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 왔다.

26호선은 사빈패스 LNG터미널에서 최초 LNG 선적 후 가스공사 통영기지로 운항 중 KC-1 화물창 내부경계공간(IBS)에서 가스가 검지되고 화물창 외벽에서는 결빙현상(Cold Spot)이 발생했다. 27호선은 LNG 수송을 위해 도착한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서 LNG 선적을 위한 질소치환 작업 중 화물창 내부경계공간에 이슬점(Dew point)이 생겨 LNG 선적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SK해운은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LNG 운반을 위한 대체선을 투입했다. 이에 따른 비용은 약 1539만달러(한화 약 172억원)로 추정된다.

당초 연말까지 필요한 대체선은 총 5항차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선 투입비용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추가 대체선 투입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가스공사는 도입일정 조정과 타 국적선의 타이트한 운항일정 조정 등을 통해 26호, 27호선의 운항 몫까지 대체하고 있다. 연내 추가 용선 투입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SK해운은 최근 27호선의 이슬점 발생 문제에 대한 근본 원인 규명 등을 위해 삼성중공업을 상대로 런던중재원의 중재를 요청한 상태다. KC-1 화물창은 당초 제작업체의 제작기술 부족과 시험제작 지연 등으로 최초 설계상 멤브레인 시트 두께를 제작하지 못해 3차례의 설계변경을 통해 규격 두께를 줄여 제작했다. 이로 인해 결국 납기 일정이 5개월이나 지연된 바 있다.

이에 따란 제작사인 TMC는 설계사인 KLT를 대상으로 추가 제작 등에 필요한 비용부담을 요청하는 중재신청을, 건조사인 삼성중공업은 설계가 늦어져 선박 제작 자체가 지연됐다며 KLT를 상대로 지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각각 진행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관련 4사는 문제의 근본 원인규명과 대체선 투입비용 부담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별도의 중재신청 또는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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