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서진시스템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를 주력 고객사로 두고 5G 통신장비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증권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는 5G 관련 통신부품 매출과 함께 자동차부품을 통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 알루미늄 응용제품 생산…다양한 전방산업 및 전공정 수직계열화
서진시스템은 알루미늄을 원재료로 다양한 응용제품을 생산한다.
서진시스템의 제품생산 방법인 다이캐스팅은 금속으로 제작된 금형에 알루미늄과 합금 등의 금속 용액을 주입해 제품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기술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과 설계, 금형, 잉곳 등 생산에 필요한 전 공정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진시스템의 주요 생산 제품 (자료=한국투자증권) |
지난 2011년 베트남에 진출해 5개 법인을 설립했으며 2015년에는 텍슨을 인수하며 반도체 식각 장비 케이스와 ESS 시장에 진출했다.
작년에는 설비 증설을 위해 65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통신장비와 ESS 생산을 위해 CNC(컴퓨터정밀제어) 머신설비 투자에 500억원, 기타 기계설비에 157억원을 투자했다.
전동규 대표의 지분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는데 이에 대한 경영권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전 대표 지분은 지난 2014년 99%에서 올해 블록딜로 170만주를 처분하며 33.49%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자료=전자공시시스템, 2019.6.18.) |
◇ 중국기업과 동등한 가격 경쟁력…베트남 생산 기반으로 전체 원가율 낮춰
서진시스템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다.
서진시스템의 주력사업은 중국과의 가격경쟁으로 국내 기업 대부분이 중단한 사출, 가공, 조립이지만, 베트남에 생산 기반을 두고 중국보다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고객사가 삼성과 LG 등으로 국내기업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한 원재료와 재공품 등 공정대부분을 베트남에서 공급하고 있어 전체 원가를 낮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진시스템의 계열사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또 하나의 강점은 다양한 전방산업의 제품 포트폴리오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서진시스템의 매출 비중은 통신장비 62.6%, 모바일 14.4%, 반도체 장비 3.6%, ESS(에너지저장장치) 4.3%, 자동차 부품 등 기타 15.2%이다.
통신장비는 RRH(원격무선장비), 소형중계기 등의 함체를 생산하고 휴대폰은 스마트폰 메탈케이스 가공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부문은 식각, 증착 장비의 구동장치 등을 생산한다, 경쟁력을 잃어 국내 IT기업들이 생산을 줄인 제품들이 모두 서진시스템의 사업영역이다. 서진시스템은 단품부터 모듈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다.
▲서진시스템의 매출 비중 (자료=전자공시시스템, 2019년 1분기 기준) |
또한 알루미늄 등 메탈 소재와 관련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CNC 공정 이전의 알루미늄 바를 균일하게 가공하는 재료 가공과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정밀하게 접착하는 TRI(접합) 등의 공정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 성장동력은 통신장비…주 고객은 ‘삼성전자 네트워크’, 4G 및 5G 관련 매출 성장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서진시스템의 통신장비 사업부이다.
서진시스템의 고객사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2012년 인도의 4G LTE 망 조성 주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이같은 흐름은 5G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서진시스템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013억원, 영업이익은 1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6%, 60.9% 성장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통신장비부분으로 매출이 6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서진시스템의 실적 핵심은 통신장비 매출로 보고 있다.
통신장비의 출하량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62%, 3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에는 인도 릴라이언스로의 4G 관련 장비, 3분기부터는 미국 통신사의 물량이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
◇ 하반기 자동차부품 매출도 기대…"베트남법인의 본격적인 매출 증가"
유진투자증권은 통신장비 외에도 자동차 부품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베트남 서진오토 법인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후 올해 3분기부터 관련 매출액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기타 매출액은 45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9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료=SK증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