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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성큼 다가 온 수축사회와 뉴노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7.03 07:22

박영철(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검은 백조(black swan)는 뉴노멀이다. 블랙스완처럼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 속속 현실이 되고 있다. 올해 초 부터 코로나19가 바꿔온 우리들의 일상 말이다. 답답한 마스크에 갇혀 겨울을 보내고, 봄이 지나 여름을 맞았다. 코로나19가 여름철에는 잠잠해 질 것이라는 예측도 빗나가는 것 같다. 우리 바뀐 일상은 비대면(untact)과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로 요약된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고 익숙했던 것들과 멀어졌다. 뉴노멀은 넥스트노멀(next normal)이 되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직장생활도 뉴노멀을 반영하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대면회의가 줄어들고 화상원격회의로 바뀌었고, 재택근무 등 스마트근무 형태로 변하고 있다. 개인들의 직장생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외부에서 식사도 크게 줄이고,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구내식당에는 옆 자리를 비워놓고 앉아 식사하는 것은 물론, 마주보지 않고 옆에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보인다. 일부 구내식당에서는 좌석간 투명가림막까지 등장할 정도다.

집에서도 뉴노멀이 가정을 바꾼다. 우선 매일 대하는 밥상이 변하고 있다. 대형마트 장보기가 주춤해지면서 간편조리식품(HMR)과 신선식품 온라인쇼핑이 크게 늘어났다는 통계다.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온라인 장보기를 꺼려했던 50~60대가 많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가간 하늘길마저 막히면서, 여행도 이전과는 사못 다르다. 겪어보지 못한 낯선 모습이다. 허니문으로 제주도가 각광을 받고, 많이 붐비는 곳보다 오붓하게 펜션에서 즐기는 소규모 가족여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지역향우회와 학교동창회 모임 등 대단위 관계모임도 줄고 있다. 뉴노멀은 ‘관계다이어트’로 개인들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국가간 교류와 교역이 크게 줄어들면서 실물경기는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급기야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을거라는 경제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유동성이 넘치면서 주식시장은 급반등에 성공했다. 이마저도 유동성장세가 끝나고 실물경기를 반영하면 결코 낙관할 수 없어 보인다. 코로나19가 이끄는 블랙스완의 연쇄파급이 두려운 이유다. 이는 비대면 수축사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리는 강한 경고다.

코로나 이후(post cvid19)는 어떤 모습일까. 대체적으로 ‘새시대 도래’와 ‘대격변’으로 해외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은 코로나19 사태를 Globalization 1.0과 2.0시대를 나누는‘Chapter Break’라고 규정한다. 맥킨지(McKinsey & Co.)도 포스트 코로나 이후 세계는‘Next Normal’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정치·경제 대격변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바싹 다가온 뉴노멀의 미래를 잘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최근 ≪수축사회≫라는 책을 읽었다. 경제전문가 홍성국이 2년 전에 펴낸 책이다. 코로나19로 펼쳐지는 현재의 기현상(奇現想)을 설득력있게 설명한다.저자는 책에서"위기의 수축사회에서 생존전략을 세우라"고 하며, ▶ 원칙이 없는 이기주의 ▶ 모두가 전투 중인 입체적 전선 ▶ 눈앞만 바라보니 실종된 미래 ▶ 팽창사회를 찾아 집중화 ▶ 심리게임으로 정신병동화로 수축사회의 특징을 제시한다. 또 "수축사회 극복을 위해, ▶ 원칙을 세우고 지켜라 ▶ 미래에 집중하라 ▶ 창의성이 답이다 ▶ 남다른 무기를 개발하라 ▶ 사람을 조심하라"고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모두가 빠른 시일내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기대한다. 섣부른 낙관은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난관을 이겨내고 극복해 온 긍정의 DNA가 있다. 이 또한 잘 이겨내고 다시 한 번 도약하기를 희망한다. - 박영철 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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