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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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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맞은 맥주, 소비자 ‘눈·코·입’ 유혹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7.28 18:02

▲(좌측부터) 오비맥주 ‘카스 비츠’.‘프리미어 OB 바이젠’, 하이트진로 맥스 2015 한정판 ‘아메리칸 수퍼 아로마’, 칭따오 맥주.(사진=각 사)

[에너지경제 최용선 기자]최근 음주 자체를 마시고 취하는 문화가 아닌 즐기는 문화로 인식하는 젊은 음주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주류 업계 전반에서 소비자들의 눈, 코, 입을 사로잡으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RTD, 사이더(Cider)와 같은 과일 맛과 향이 나는 달콤한 술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중장년층에서 즐겨 마시던 소주까지 플레이버 소주, 칵테일 소주가 속속 등장하며 ‘맛’이 주류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맥주도 예외는 아니다. 맥주 업계에서는 다양한 맛과 향을 앞세운 수입 맥주가 지속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맥주들도 최근 2~3년 사이 알코올 도수를 다양하게 하고 에일 맥주, 밀 맥주 시장에 적극 뛰어들며 국내 맥주 마니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맥주 성수기인 피서철을 앞두고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 모두 소비자 마음을 얻기 위해 저마다의 장점을 적극 어필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신제품 출시 속도가 심상치 않다.

독일식 밀맥주 ‘프리미어 OB 바이젠’ 출시 1개월 여 만에 또 다른 신제품 ‘카스 비츠(Cass Beats)’를 출시하며 젊은 소비층 잡기에 두 손을 걷어 올렸다.

지난 23일 출시한 카스 비츠는 오비맥주의 본사 AB인베브의 글로벌 디자인 플랫폼을 처음으로 도입, 국산 맥주들과는 확연히 다르면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소비자 시선 끌기에 나섰다. 강렬한 코발트 블루 컬러에 실용성을 더한 트위스트 캡과 손에 잡히는 그립감까지 생각한 비대칭 곡선의 보틀 라인을 적용했다. 그간의 갈색병 일색이었던 국산 맥주와는 선을 긋는 획기적인 디자인이다.

알코올 도수에도 변화를 줬다. 갈수록 세분화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잡기 위해 5.8도로 알코올 도수를 높여 평균 5도 만의 국산 맥주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알코올 함량은 높였지만 제조 과정에서 맥즙의 단 맛을 극대화하는 EDBT공법(Extra Drinkability Brewing Technology)을 통해 쓴 맛은 줄이고 카스 특유의 깔끔한 목넘김은 살렸다.

뿐만 아니라 오비맥주는 독일식 밀 맥주 ‘프리미어 OB 바이젠’을 출시하며 메이저 국산 맥주 3사 중 유일하게 독일식 ‘밀맥주’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밀 맥주가 할인마트 판매 기준 상반기 수입 맥주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풍미가 색다른 맥주를 찾는 젊은 인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착안, 지난 6월 ‘프리미어 OB 바이젠’을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 소개된 독일식 밀맥주는 수입 맥주 ‘파울라너 헤페 바이스’, ‘L바이젠’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스(Max)’는 한정판 홉으로 후각 자극에 나섰다.

매년 특별한 홉을 사용해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맥스(Max)’가 지난 2일, 8번째 한정판 ‘아메리칸 수퍼 아로마(American Super Aroma)’를 출시했다. 맥스 스페셜홉 한정판은 매년 품절사태를 기록하며 마니아 층을 보유한 라인이다.

맥스 아메리칸 수퍼 아로마는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 제조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센테니얼홉(Centennial hop)을 사용해 맥주의 향을 극대화했다. 특히 센테니얼 홉은 미국의 대표 3C홉(Centennial, Cluster, Columbus) 중에서도 강한 시트러스 향이 매력적인 홉으로, 수퍼 아로마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맥스 아메리칸 수퍼 아로마의 상큼한 시트러스 향은 무더운 여름에 더욱 잘 어울려 특별한 맥주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패키지 또한 미국의 수퍼 히어로물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적용, 미국 센테니얼 홉의 특징을 표현했다.

이로써 하이트는 지난 4월 여름 시즌을 앞두고 부드러운 크림탑(Cream Top)을 내세운 ‘크림 生 올몰트 맥주’로 리뉴얼 한 뒤 3개월 만에 8번째 스페셜 홉 한정판 출시, 수입 맥주 공세와 수제 맥주 인기에 대항해 국산 맥주의 업그레이드 된 풍미를 선보이고 있다.

맥스는 국산 맥주로는 유일하게 미국 유니버스출판사에서 발간한 ‘죽기 전에 꼭 맛봐야 할 101가지 맥주’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도 맛과 향을 인정받았다.

맥주 자체의 맛과 향도 중요하지만 함께 곁들여 먹는 안주와의 궁합도 빼놓을 수 없다. 산뜻하면서 깔끔한 맛으로 안주와 환상궁합을 자랑하며 입맛을 사로잡은 맥주는 바로 ‘칭따오(Tsingtao)’다.

칭따오는 독일군 주둔 시절 전해진 정통 발효 공법과 아시아인들이 선호하는 ‘자스민 향’의 절묘한 조화로 탄생한 맥주다. 자스민 향은 식욕을 돋우고 음식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칭따오 맥주에 이 장점이 고스란히 담겼다.

칭따오 맥주를 마시기 전에 느껴지는 상쾌한 자스민 향은 식욕과 함께 음식 맛을 한층 돋우고, 치킨, 양꼬치와 같이 기름진 음식과 함께 마실 때는 뒷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이는 반주 문화가 발달한 국내 음주 특성과도 잘 맞아 떨어지면서 튼튼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야식이 당기는 요즘 같은 여름에 더욱 잘 어울리는 맥주로 입소문이 나 있다. 또한, 독일의 발효 공법에서 탄생한 칭따오만의 산뜻하면서 청량한 맛은 유럽의 유명 수입 맥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정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도 기폭제로 작용했다.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유행어는 음식과 함께 먹을 때 더욱 맛있는 칭따오 맥주의 특징을 소비자들이 알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인지도와 함께 매출 또한 상승하며,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입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칭따오 캔 500ml와 330ml가 각각 8위, 9위를 기록하는 등 판매 순위 10위 권 내로 성큼 진출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롯데마트 수입 맥주 매출에서도 점유율 43.8%를 차지하며 대표 수입 맥주인 ‘버드와이저’(28.6%)와 ‘밀러’(21.5%)를 따돌리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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