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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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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격도 쭉쭉…구리값, 6년만에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1.12 18:30
원자재가격도 쭉쭉…구리값, 6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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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구리값의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작년 연말에 반짝 반등했던 국제 구리 가격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구리 가격은 오전 장중 한때 톤당 4,400 달러선이 무너지면서 4,376 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날 마감가격보다 0.3% 하락한 것으로 2009년 5월 이래 최저다.

이날 시드니(호주) 증시의 호주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의 주가도 2.8% 빠지면서 11년 만인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상하이 거래소의 주요 원자재 폭락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주말 발표한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PPI가 전년 동기대비 5.9% 하락했고 인플레 목표도 당국 목표치의 절반에 그쳤다는 발표로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원자재 투매를 촉발시켰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융안선물(永安期貨)의 장 위 선임 분석가는 "원자재 수요가 적은 연초이다 보니 중국의 구리 소비량이 여전히 미약해 가격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아연 등 6대 비철금속 시세도 새해 들어 6.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직어드바이저스(Logic Advisors)의 빌 오닐 대표를 인용,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주말 발표한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보다 5.2% 떨어진 것은 세계 구리 소비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해준다고 전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도 구리 1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4.9센트(2.4%) 하락한 1.9675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2009년 4월 28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구리 가격을 비롯해 각종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지난 1년 새 40~80%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 주가는 지난 1년간 79% 떨어졌다. 작년 3월 1270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7일 240.65달러까지 내려갔다. 중국 증시 조기 마감의 충격파가 컸던 7일 하루에만 10.85% 떨어졌다.

BHP빌리턴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브라질 광산지대에서 댐 붕괴 사고가 일어나 대규모 인명 피해와 환경 훼손이 벌어진 데 대한 손해배상 책임도 져야 할 판이다. 글렌코어와 앵글로아메리칸은 주주 배당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에너지경제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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