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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경록 대표 "기업 탄소중립 대응, 에너지효율·디지털화가 관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20 15:14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한국·대만·몽골 총괄 대표

-"그린뉴딜, RE100 등 지속 가능 ESG경영 돕는 파트너"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기업이 탄소중립으로 가려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디지털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글로벌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김경록 한국·대만·몽골 총괄 대표는 2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80여년의 역사를 가진 다국적 기업으로 산업 분야의 에너지 효율 관리와 공정 자동화, 탄소 배출 및 지속 가능성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115개국에서 직원 13만 5000명과 함께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 272억 유로(약 37조원)를 올렸다.

이 회사가 최근 ‘이노베이션 서밋 코리아 2020(Innovation Summit Korea 2020)’ 행사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총 40명의 국내 및 해외 전문가들과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미래(Building a more resilient and sustainable future)’를 주제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고 미래를 위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정부가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2050 탄소 중립’ 선언을 하는 등 녹색 경제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 추세다. 현재 구글, 애플 등 275개 기업이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RE100’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달 SK그룹이 국내 최초로 가입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공정 자동화로 공정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 펜데믹과 탄소중립 등 기업경영에 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김 대표를 만나 국내외 에너지시장 트렌드와 기업의 대응전략,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미래 비전 등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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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한국·대만·몽골 총괄 대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이 국내외 기업들에 왜 그토록 중요한가요?

▲기후변화와 친환경 정책은 생존을 위한 전세계 공통의 과제입니다. 특히 기업들에게는 경영 전략측면에서도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습니다. 이미 작년 기준 1만 400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넷제로(Net zero)를 선언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하고자 한다면, 제품들이 탄소중립화돼 있는 환경에서 생산됐는지에 대한 요구가 점점 거세질 것입니다. 즉,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한 제품 생산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죠.

수출 중심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탄소중립은 생존이 달린 시급한 과제입니다. 한국은 에너지원을 수입하는 나라이고, 화석 연료를 통한 발전이 40%를 차지합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지금 바로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비싼 금액을 주고 친환경 에너지를 구매해 제조사업장에 적용해서 탄소인증을 받았다는 것을 증빙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관련 대응 움직임은 어떤지요?

▲한국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제품과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계획을 수립한 것입니다. 정부의 움직임도 중요하고, 동시에 개별 기업의 기업가들의 의지와 인식의 고취가 필요합니다.

최근 정부 정책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다수의 기업이 에너지 관리나 지속가능성을 위한 솔루션을 찾고 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탄소중립에 대한 취지와 우리 기술을 설명하고, 고객사의 계획 실행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기업가들이 탄소중립에 따른 기업 운영 변화에 나설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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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사업과 솔루션은 이같은 추세에 어떤 강점이 있나요?

▲현재 한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과 수출 기업들에 지속가능성과 기후변화 이슈에 맞춘 ESS(에너지 및 지속가능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00개 이상의 전력 구매 계약(PPA) 거래에 대해 컨설팅을 해 총 8000메가와트(MW) 이상의 풍력, 태양광 발전을 가능케 했습니다. 또한 기업들의 자체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고,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 외에도 폐기물을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리 디지털화를 준비한 기업들은 해외 출장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비대면 업무를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디지털화에 대한 수요가 다소 적었던 과거부터 미래를 위해 대비해왔습니다. 다양한 원격제어 기술을 통해 공정 자동 제어, 생산량 등에서도 고객사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빌딩, 병원,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자동화 및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대표 솔루션인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는 고객사의 에너지효율화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입니다.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공정을 최적화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켜 줍니다. 개방형 플랫폼으로 타사의 제품과도 호환이 가능합니다.

최근 디지털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늘어가고 있는 만큼 과거에 비해 문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코로나19, 탄소중립 이슈에 따른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내년 비전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합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목표는 우리가 갖고 있는 디지털 에너지 관리 기술로 전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최근의 친환경 추세와 디지털의 진보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큰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에너지관리, 산업자동화 쪽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디지털 솔루션들이 국내에서 채택됐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안전, 생산성, 원가 절감 등의 혜택을 받는 좋은 사례들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등 정부 에너지 정책과, 국내의 IT 및 디지털 관련 산업, 배터리와 2차 전지, 기존 사업장의 디지털 변환, 해외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핵심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도전과제 극복을 위해 이에 맞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기업들의 리스크를 낮추고 성장을 도울 것입니다.

‘에너지가 인류의 기본적인 권리라는 믿음 아래, 에너지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인류가 풍요롭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도록 하겠다’는 회사의 비전 실현을 위해 전 세계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교육과 인프라 제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입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모든 제품은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RE100 실현을 위해 올해까지 사용하는 에너지의 80%, 2030년에는 100%, 신재생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력을 사용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인도, 중국, 태국, 프랑스 등 자사 공장에 태양광 패널을 직접 설치해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발전된 전력을 자급자족하며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각국 공장 등에도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너지관리 플랫폼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의 생산제품뿐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자재수급까지 탄소중립을 요구합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2040년까지 원재료 포함 모든 제품의 생산을 탄소중립으로 실천하고자 합니다.



◇김경록 대표 프로필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1995년 ABB 필드 서비스 엔지니어 ▲2000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세일즈 엔지니어 ▲2008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빌딩비즈니스 부사장(VP) ▲2012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글로벌 오퍼레이션 고객만족 부분 수석부사장(SVP) ▲2013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한국 및 몽골 대표 ▲슈나이더 일렉트릭 한국, 대만 및 몽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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