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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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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脫석탄’ 산업별 로드맵 발표한 일본...그린산업 수혜주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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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정부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배출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린산업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지난 10월 26일 임시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 공약한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 실현을 위한 ‘그린 성장 전략’을 25일 발표했다.

이 전략에 따르면 일본은 발전부문을 해상풍력 중심으로 2040년까지 최대 45GW(기가와트) 설치해 재생에너지의 2050년 전력비중을 현재 18%에서 50∼60% 수준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일본은 현재 발전량의 70%를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력발전으로 얻지만 해상풍력 발전설비 설치량은 약 60 메가와트(MW)에 불과하다.

이에 일본은 해상풍력 규모를 2030년까지 10GW, 2040까지는 최대 45GW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인데, 현재까지 확정된 국가별 계획으로는 세계 최대수준의 해상풍력시장이 일본에 형성되는 것이다.

현재 일본 발전량의 7%를 책임지고 있는 원자력은 주요 에너지원으로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아르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일본 원전의 총 설비용량은 3만 3235MW로 집계됐는데 전체 대비 3분의 1 수준인 9기만 현재 가동중이다. 또 일본 정부는 현재 원전 재가동 여부를 놓고 지방정부와 법적 공방전을 치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불신은 아직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원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이달 초 일본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4%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현재 수준의 원전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응답자 중 27%는 원전의 비중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응했다.

정부에서도 원전의 비중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자로 냉각이 쉽고 안전성이 높은 소형 원자로(SMR) 도입을 추진하고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기존 원자로를 안전하게 재가동 하는 것 외에 신규 원자로 건설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원전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매우 큰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카지야마 히로시(梶山 弘志) 경제산업상은 "일본의 기후목표 달성을 돕는 신규 원전의 건설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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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자동차 부문의 경우 일본 정부는 2030년 중반까지 판매되는 신차를 전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차까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일본의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정부는 배터리 비용을 현재대비 절반 이상 낮춰 2030년까지 키로와트시(kWh) 당 1만엔(약 10만 5719원) 이하로 감축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에선 278만 9000대의 가솔린 자동차가 판매돼, 전체 신차(트럭·버스 제외)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일본의 자동차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지만 전기차·수소차 판매비중은 1%에 못 미칠 정도로 낮다.

이와 관련,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연구원은 "2035년부터 현재 약 60% 수준인 가솔린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고 이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체하겠다는 일본정부의 정책은 글로벌 전기차·수소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소차, 수소발전, 산업용 수소사용 확대를 통해 수소 연간 소비를 2030년에 300만톤, 2050년에는 2000만톤으로 확대하고 이를 위해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전략도 나왔다.

이처럼 일본이 유럽연합(EU), 중국, 미국에 이어 탄소배출 순제로를 확정하고 그린산업 육성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배경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그린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탄소배출 감축을 기존 산업에 대한 규제로 인식하지 않고 새로운 산업의 육성으로 접근하겠다는 경제대국들의 행보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전략에 따른 경제효과가 2030년 연간 90조엔(958조원), 2050년엔 190조엔(20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 연구원은 "향후 30년간 그린산업은 탄소배출 전통산업을 대체하기 위해 고성장을 할 수 밖에 없고, 특히 초기 10년간은 국가들과 기업들의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투자효과로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해상풍력, 전기차·수소차, 수소발전 업체들은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앞으로 수혜를 입을 재생에너지 관련주로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유니슨,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을 꼽았다.

전기차·수소차 관련주는 두산솔루스,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후성, 천보, 신흥에스이씨, 상아프론테크, 일진다이아가 추천종목으로 거론됐고 수소 연료전지 발전에서는 두산퓨얼셀, 에스퓨얼셀, 진성티이씨 등이 추천됐다.

이 중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두산솔루스, 후성, 천보, 신흥에스이씨 상아프론테크, 진성티이씨에 대해선 매수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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