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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0] 동학개미부터 공모주 열풍까지...한국 증시, 더 크고 강해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29 15:29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삼성전자 ‘8만전자’ 등극



내년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상장...열기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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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2020년은 한국 증시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코스피는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3000선을 눈앞에 뒀고, 공모주 시장에도 대거 자금이 유입됐다. 오는 30일 국내 증시 폐장일을 앞두고 증권가를 달군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를 달군 최고의 키워드는 단연 ‘동학개미’였다. 동학개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 주식 시장에 등장한 신조어다. 동학개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코스피가 1400선까지 급락하던 3월에도 코스피, 코스닥을 합해 국내 주식을 총 11조48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동학개미 열풍은 코스피 사상 최고가 경신이라는 또 다른 기록으로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3월 19일 1457.64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수세와 글로벌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어 4개월 만엔 7월 15일 2201.88로 작년 말 수준을 상회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수출 회복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29일 2808.60으로 1거래일 만에 종전 최고치(2806.86)을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 역시 3월 428.35에서 이달 현재 950.13으로 121% 급등했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 3월 동학개미들이 무려 5조원가량을 사들일 때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4만2000원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도체 업황 호조, 특별배당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두 달 새 40% 가량 급등했으며, 전날에는 주가가 장중 8만100원까지 오르며 이른바 ‘8만 전자’로 불린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공모주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코스닥 시장에 신규로 상장한 기업은 103곳이었다. 이는 2002년 이후 최대치다. 상장심사를 청구한 기업도 160곳으로 2002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은 이달 24일 기준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평균 65.1%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증거금만 58조5543억원이 유입되며 SK바이오팜이 6월에 세운 31조원의 증거금을 두 달 만에 경신했다. SK바이오팜이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최대 증거금 기록(30조649억원)을 깨는데는 무려 6년이 걸렸지만, 카카오게임즈가 다시 SK바이오팜 기록을 경신하는데는 불과 두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반기 또 다른 대어급 기업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는 공모주 청약에서 58조423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불과 1300억원 차이로 카카오게임즈의 기록은 깨지 못했다. 내년에도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등 다수의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의 공모주 투자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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