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연료탱크(사진=로이터/연합) |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다크사이드가 이번 공격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크사이드는 이번 해킹 공격의 주체라고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도 시스템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사실은 확인했지만 공격한 주체와 이들이 무슨 요구를 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 중요 파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품(ransom)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앞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지난 7일 랜섬웨워 공격이 모든 송유관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동 중단 사흘째인 이날도 시스템을 복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일부 소형 송유관은 재개했지만 핵심 라인은 여전히 가동이 멈춰있는 상태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텍사스에서부터 뉴저지까지 이르는 총연장 약 8850km의 송유관을 통해 휘발유 등의 연료를 하루 약 250만 배럴씩 수송한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 등 미국의 주요 공항도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송유관을 이용한다.
이에 따라 송유관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휘발유 가격을 포함해 미 남동부 지역의 연료 수급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하여 시스템이 수일 내로 정상화된다면 휘발유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이번 해킹 사례는 미국의 핵심 인프라 시설에 대한 최악의 해킹 공격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송유관 가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백악관과 관련 부처, 업계가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다크 사이드는 대기업 등을 해킹해서 받아낸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함으로써 ‘해커계의 로빈 후드’라고 불리는 조직이다. 실제 이들은 병원이나 요양원, 교육기관, 정부기관 등은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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