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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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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매행렬' 22% 폭락한 비트코인..."4만 달러 지키면 반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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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업비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하루 새 20% 넘는 폭락세를 보이는 등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선만 지켜낼 수 있다면 반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5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0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보다 7% 가랑 하락한 4만 9037.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5만 6000달러대를 웃돌았지만 다음날인 4일 장중 4만 2000달러 선이 붕괴됐었다. 마켓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하루 동안 22% 가량 폭락해 장중 4만1967.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암호화폐 2인자로 꼽히는 이더리움도 한때 17% 넘게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해 현재 4097.53달러를 기록중이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한때 5600만원까지 미끄러졌지만 이후 회복해 현재 6150만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도 437만 5000원을 저점으로 찍은 후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현재 515만 1000원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서 10억 달러(1조 1800억원)어치 내다팔았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만 1392개 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2조 3400억 달러로 쪼그라드는 등 15% 가까이 급락했다. 앞서 비트코인이 지난달 6만 9000달러란 역대 신고가를 경신했었을 때 가상화폐 전체 시총은 3조 달러를 넘긴 바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한 것과 관련해 명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 경제매체 CNBC는 "가상화폐 급락에 대한 또렷한 이유는 없었다"면서도 "기술주 위주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자산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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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실제로 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따른 불안 심리, 11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지난 3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0.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0.84%↓), 나스닥(1.92%) 등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6% 가량 폭락했고 기술주와 성장주를 대표하는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ARKK)도 5%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가상화폐 시장조사 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케이티 스톡턴 창업자는 "비트코인과 긍정적 상관관계를 가진 고성장 기술주 약세가 가상화폐에 악재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는 위험 회피의 또 다른 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 이후 더 위험한 투자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암화화폐 거래소 루노의 바제이 아야르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는 "오미크론 사례가 여러 국가에서 발생되면서 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이 경제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 때문에 불화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시장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4만 달러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지난 7월 최저치인 3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대출업체 넥쏘 공동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가상화폐 트레이더들의 레버리지 거래 때문에 계단식 매도 주문과 청산이 발생한다"며 "4만∼4만 2000달러의 지지선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3만∼3만5000달러로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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