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숙 안산시 에너지정책과장이 지난 27일 독일 아헨특구시 경제개발청이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의 형성, 아헨과 대한민국 안산에서의 경험에 관한 보고’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안산시 에너지 정책과 RE100 추진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화면 캡쳐=오세영 기자 |
안산시는 수소시범도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우리나라 최초 그린수소 충전소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아헨시는 갈탄 생산 지역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과 일자리 창출을 이룬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안산시는 독일 아헨특구시 경제개발청이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의 형성, 아헨과 대한민국 안산에서의 경험에 관한 보고’를 주제로 지난 27일 연 온라인 콘퍼런스에 참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아헨특구시는 지난 2019년부터 안산시와 우호협력을 맺은 뒤 기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아헨특구시는 네덜란드, 벨기에 국경 인근에 있으며 ‘독일의 MIT(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라고 불리는 아헨공과대학이 있다. 다만 석탄과 석유 중심의 산업이 발달했던 탓에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팀 그뤼텐마이어 아헨시의원은 "아헨시는 유럽 최대 갈탄 생산지인데 갈탄 생산 중단으로 에너지 뿐 아니라 일자리 위기도 겪을 것"이라며 "우리의 도전과제는 두가지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프랭크 라이스텐 아헨투자청 투자유치부문 대표의 ‘아헨기술지역과 재생가능에너지 분야 활동 보고’ △파비안 뮐러-루츠 아헨상공회의소 대표의 ‘수소허브 발표’ △백현숙 안산시 에너지정책과장의 ‘안산시 에너지 정책과 RE100 추진방안’ 등 발표가 이어졌다.
아헨시의 목표는 석탄과 석유 중심으로 진행되던 지역 산업을 전환하고 이에 따르는 일자리 상실 등 구조적 부작용을 원활하게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헨시 내 대학과 연구소에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고 많은 기업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하고 있다.
프랭크 라이스텐 아헨투자청 투자유치부문 대표는 "독일 전국의 연구개발(R&D) 종사자를 지역별로 비교해보면 다른 지역의 경우 1% 수준으로 분포된 반면 아헨시에는 7.2%나 된다"며 "아헨시에 대학과 연구소가 많다는 점을 활용해 기업들이 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투자하고 산학연계도 이룰 수 있게끔 협력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전환은 연구개발진이 다루는 가장 중요한 분야"라며 "어떻게 탄소중립을 이뤄야 하는지 목표를 가지고 여러 기업 파트너들과 지역 대학 및 연구소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트레프 슈톨텐 독일 율리히연구소 산하 기술경제시스템분과 소장은 ‘어떻게 2045년까지 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해 발표했다.
슈톨텐 소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연료전지분과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수소경제 분야 세계적인 석학이다.
슈톨텐 소장은 "재생에너지를 확충하고 수소를 수입하거나 화학산업의 탈탄소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공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소에서는 통계청 등에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도록 모델링했다"며 "예를 들면 어느 분야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지, 어떤 지역이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에 적합한 지, 태양광을 설치한다면 지붕이나 지상 등 어디에 설치하는 게 효율이 적합한 지 등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태양광과 풍력은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며 "우리가 세운 목표를 향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비용을 최적화하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현숙 안산시 에너지정책과장은 ‘안산시 에너지 정책과 RE100 추진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가며 "수소시범도시 사업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소시범도시 사업은 수소를 생산해 저장하거나 이송해 도시 생활의 핵심인 주거와 교통 분야를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 기반을 구축하는 정부 사업이다. 안산시는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안산시의 경우 안산 스마트 허브와 대부도 방아머리를 중심으로 지난 2020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되며 사업비는 총 290억원 규모다.
백 과장은 "우리 시의 수소시범도시 사업 계획은 크게 기본 사업과 특화 사업으로 나뉜다"며 "기본 사업은 반월시화공단 입구에 안산도시개발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개질한 수소를 생산해 수도권 최초로 수소 배관을 통해 수소 충전소와 주거용 수소를 공급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화 사업으로는 대부도 방아머리에 수전해로 수소를 생산한 뒤 그린수소 생산 기지와 연계해 우리나라 최초의 그린수소 충전소를 건립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맡은 김대순 안산시 부시장은 "안산시와 아헨시가 에너지 전환을 위해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성공적인 국제협력의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