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CI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알뜰폰(MVNO) 가입자 수가 11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통신 3사의 알뜰폰 사업전략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MNO)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SKT)은 시장 확대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비해 KT와 LG유플러스(LGU+)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1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도 지난달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부터 총 5만8566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순증세를 기록했다.
특히 휴대폰시장의 ‘큰손’인 젊은층의 알뜰폰 가입률이 높다. LGU+ 관계자는 "신규 알뜰폰 가입자 중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생) 비중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체 집계한 통계에서도 알뜰폰 전체 가입자 중 MZ세대 비율은 지난 2019년 2분기 34.8%에서 올해 2분기 41.6%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현 상황에 대해 통신 3사는 ‘3색’의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SKT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낮은 알뜰폰 가입자 모집에 소극적이다. 수익성이 낮은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자사 무선 사업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종렬 SK텔레콤 인프라 부사장은 "(알뜰폰 철수와 관련해)국회나 정부에서 결정이 나면 따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 사업자인 만큼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이동통신과 알뜰폰 사업을 병행해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핵심 고객이 될 MZ세대 고객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알뜰폰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알뜰폰 자회사 엠모바일도 MZ세대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자사 가입자 기준으로 올해 MZ세대 비중이 40% 정도"라며 "이용자 확보를 위해 고객서비스 강화, 구독형 콘텐츠 서비스 확대, 제휴처 확장으로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활발히 알뜰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U+는 시장 확대를 반기는 모습이다. LGU+는 지난달 U+알뜰폰 파트너스 새 브랜드 ‘+알파’를 론칭하고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알뜰폰 장기가입자 혜택을 강화하고 구독형 제휴 요금제 출시·공용유심·셀프개통 확대 등 지원을 늘렸다. 또 브랜드 세계관 ‘알파텔레콤’을 창조하는 등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유호성 LG유플러스 알뜰폰사업담당은 "하반기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알뜰폰 가입 이벤트를 비롯해 꾸준히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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