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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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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분양가가 흥행 원동력"...부산 에코델타시티 성공이 주는 교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04 13:56

부산 에코델타시티 저렴한 분양가로 분양 완판 성공



우수한 입지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단지로 흥행 성공



서울 미분양 물량 대부분이 고분양가 ‘논란’…교훈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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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는 흥행 성공의 기본 공식이다. 사진은 DMC 리버파크자이 견본주택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주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면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침체돼 있는 최근 주택시장 상황에서 부산 에코델타시티내 아파트들은 저렴한 분양가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에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의 미분양 물량 증가가 바로 고분양가 때문이라며 비록 청약 요건이 까다로울 지라도 분양가가 저렴하면 흥행에 실패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4일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상반기 ‘강서자이 에코델타’와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에 이어 오는 10월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에코델타시티내 아파트 단지 일반 분양 평균 경쟁률은 강서자이의 경우 114대 1, 센터포인트는 80대 1을 각각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민간분양과 달리 공공분양은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라 무주택·소득·자산을 따지는 등 청약 조건이 까다로운 데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런 청약열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우수한 입지 조건 덕"이라고 설명한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도시공사와 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국내 첫 친환경 수변 복합도시인데다 세종시와 함께 국가 주도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선정된 곳이다. 남해고속도로와 김해공항, 부산 신항 등과 가까워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저렴한 분양가다. 최근 건설 원자잿값 폭등으로 분양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에코델타시티 내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는 도시공사에서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장점이다. 상반기 분양된 부산 시내 아파트는 대부분 3.3㎡에 1900만원 안팎이었는데 에코델타시티 내 아파트는 1380만∼1500만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에코델타시티 내 아파트들의 연이은 흥행 성공은 최근 서울 악성 미분양으로 남은 아파트들에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청약 조건이 까다로워도 분양가가 싸면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수한 입지조건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흥행 대박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서울에서도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아파트들은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의 미분양 물량은 424가구 중 139가구에 이른다. 이 단지 전용 39~84㎡ 분양가는 5억1842만~11억5003만원 수준인데, 분상제를 적용 받지 않아 주변 시세 수준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청약 수요자의 외면을 받았다.

역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강북구 수유동 소재 ‘칸타빌 수유팰리스’ 역시 216가구 중 179가구가 미분양됐다. 현재 미계약 물량은 줄고 있지만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의 경우 이달 1일 5번째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우수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아 흥행에 실패한 경우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 자리한 신세계건설 ‘빌리브 디 에이블’은 서울에서도 꽤나 양호한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과거부터 분양 흥행이 예고된 지역이었으나 지난 분양 당시 전체 256가구 가운데 24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도시형생활주택이라는 약점이 있으나 무엇보다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미분양이 크게 증가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경기도 양주시 옥정지구 5블록~10블록에 현대건설이 시공한 타운하우스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661건 발생했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부터 8억원 후반대~9억원대 분양가 책정으로 인해 ‘고분양가’라는 지적이 나왔던 곳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청약불패’ 서울에도 집값 하락 기조와 금리 인상에 의한 이자 부담, 대출 규제 등으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 미분양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이같은 미분양 사태는 무엇보다 분양가가 단지 가치에 비해 높게 책정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지적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서울 미분양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일단, 고분양가라는 인식이 가장 컸다. 가격이 높다라는 것은 결국 수요자들이 집을 살 때는 자산 증식을 기대하는데 과거보다는 어려워졌다"며 "금리 인상과 대출 규모 축소 등이 전체적으로 시장 환경에서 분양 받았을 때 과거보다 이점이 없다 보니까 분양 열기가 식었다"고 설명했다.

 j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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