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반지하 갇히고 버스정류장 붕괴 휩쓸려...서울·경기 등 인명피해 속출

▲지난 8일 밤 물에 잠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8일부터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9일 오전 6시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오후 9시 7분께 침수로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망자는 2명이 46세이고 1명은 13세였다.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서울 동작구에서는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오후 5시 40분에는 동작구에서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버스 정류장 붕괴 잔여물 밑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도로 사면 토사 매몰로 다른 1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 맨홀 하수구 등 서울에서 4명이 나왔다. 경기 광주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재민은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107세대 163명이 나왔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이밖에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지에서도 165세대 273명이 주민센터와 복지관으로 일시 대피했다.

선로 침수 등 수도권의 공공시설도 피해가 컸다.

서울 7건, 인천 1건 등 모두 8건의 선로 침수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인선 구로~인천·병점, 4호선 창동~서울역, 경부선 금천구청역 구간 등에서 한때 운행이 중단됐다.

이밖에 옹벽 붕괴 1건, 제방 유실 2건, 사면 유실 5건 등이 발생했다.

도로 80곳, 지하차도 3곳, 둔치주차장 26곳, 하천변 45곳 등도 통제됐다.

국립공원은 전날부터 북한산 등 4개 공원 134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여객선 19개 항로 24척 운항도 중단된 상태다.

피해를 본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775건 가운데 650건(83.9%)은 복구가 완료됐다.

소방당국은 경기 등 중부지방 하천에서 88명의 구조를 완료했다. 또 가로수 등 도로 장애물 313건을 제거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누적 강수량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기상청)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417.0㎜를 기록하는 등 300㎜ 넘는 곳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곳곳 비가 시간당 30~50㎜씩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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