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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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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조원 시장 기술선점"…K-방산, '군사용 로봇' 개발 속도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4 15:05

현대로템·한화디펜스 로봇 및 무인체계 기술 선점 목표



다양한 산업현장 활용 가능 "2030년 45조원 규모 팽창"



현대戰 인명 손실 최소화 분위기…기술 개발에 속도높여

현대로템

▲현대로템의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조감도. 사진=현대로템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국내 방산업계가 군사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등 방산업체는 로보틱스 및 무인체계 부문 기술 선점을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로봇 기술은 군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어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울삼아 전 세계 국가들이 현대전(戰)에서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해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쟁에서는 반드시 인명의 살상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며 "현대 전쟁에서는 인명 살상을 최소화하자는 기조가 강해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로봇과 무인화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사람이 직접 착용해 근력과 지구력을 향상시켜주는 ‘웨어러블 로봇’ △사람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의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로봇’ △다목적 무인차량 등을 개발 중이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방위산업청 주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신속연구개발사업에 참가했다. 현대로템은 2024년까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본체, 임무장비 및 원격 조종장치 등 시제품을 육군에 납품한다.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은 4족 보행이 로봇으로, 야지의 험로 및 장애물 구간에서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조종 역시 가능하다. 목적에 따라 다양한 임무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어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현대로템은 직접 신체에 착용해 사람의 판단과 동작을 의도하는대로 동작시킬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이미 상용화했다. 웨어러블로봇은 군사용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무거운 물체를 들고 이동하는 작업이나 반복적인 동작을 지원해 줌으로써 산업 안전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군사작전 간 수직장애물·참호 등 장애물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한화디펜스는 소형정찰로봇,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SG(Smart Grenade) 로봇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로봇들은 병사들의 피로감을 완화하고, 직접 진입하기 힘든 도심 및 산악지역의 부대 작전을 지원한다. 특히 SG로봇은 감시 정찰을 통해 적을 발견하면 탑재된 폭탄을 근접거리에서 원격으로 작동,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 세게적으로 군대의 인력수는 계속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군이 현대화되는 과정에서 예전엔 군인 10명이 했던 일을 하나의 로봇이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전투수행 능력을 사람보다 뛰어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다목적 무인차량 개발 경쟁 체제에 돌입해있다. 다목적무인차량은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목적에 따라 후송, 정찰, 공격 등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 현대전(戰)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지난 2019년 개발 완료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는 경차 이하의 작은 크기와 6륜 전기구동 체계를 갖춰 제자리 회전이 가능하다. 원격주행은 물론 부대를 따라가는 종속주행 등 자율주행 능력을 갖췄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다목적무인차량인 ‘I-UGV’를 개발했다. 이 차량의 500kg라는 적재중량과 한 번 충전으로 1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장착해 총성을 감지하면 스스로 화기를 돌려 공격할 수 있는 AI 기능이 강점이다.

방산업계는 군사용 로봇, 다목적무인차량이 군 현대화 시점에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실제 전장에 로봇이 투입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기술 개발과 고도화가 빠르면 빠를 수록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군사용 로봇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2030년까지 세계 군사용 로봇 시장이 346억달러(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기준 로봇 생산 규모는 5조원 수준이다. 이 중 군사용로봇이 포함된 전문서비스용 로봇 부문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0.5%씩 늘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아직 로봇, 다목적무인차량 관련 산업은 태동 시기로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단계"라며 "기술을 고도화해 실전에 배치되고, 우리나라에서도 확산되면 향후 외국 업체와의 기술 제휴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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