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화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잇고 전 세계적으로 항공업계에 대한 탄소 중립에 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신조 항공기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의 가파른 수요 증가가 예고돼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버스는 아시아·태평양 항공 시장에서 향후 20년 간 1만9500대의 신규 항공기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4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만2430대의 신규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 중 46%가 이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에어버스 측 설명이다.
아난드 스탠리 에어버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대표는 브루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연차 총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항공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태 지역 항공기 수요는 전년 대비 3% 성장률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급증에 따라 해당 지역의 항공기 보유량은 성장·교체 수요에 힘입어 계속 확장될 것이고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는 아·태 지역 중·단거리 노선을 위해 A220·A320neo 패밀리와 같은 단일 통로 항공기 약 1만6000대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A330neo·A350과 같은 중·대형 장거리 항공기에 대한 수요도 35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태 지역의 주요 광동체 항공기 주문 사례로는 대한항공·일본항공·에바항공의 A350 시리즈와 캐세이퍼시픽 A330neo 등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여러 캠페인도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는 인도될 항공기 중 약 71%가 기단을 확장하는데 기여하고, 나머지 29%는 구형 모델을 대체함으로써 탈 탄소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버스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제작하는 차세대 광동체 항공기는 연료 효율성을 25% 개선하며 탄소 배출량도 이에 상응하게 감소할 것"이라며 “이 같은 발전은 항공업계가 환경 발자국을 최소화하려는 목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당사의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물기 부문에서 아·태 지역은 전 세계 신규 화물기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250대의 새로운 광동체 화물기를 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증된 A35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350F는 뛰어난 효율과 탄소 배출 감소, 동급 최고의 경제성이라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수요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는 게 에어버스의 입장이다.
또한 A350F는 최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배기 가스 배출 기준을 준수하며 대형 화물기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초 스타럭스항공이 A350F 5대를 주문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이 기종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여객 수송량에서는 아·태 지역이 연간 4.8%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 세계 성장률 3.6%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광동체 항공기는 승객 연결성 향상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화물 수요를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자 상거래와 글로벌 무역의 확대로 인해 효율적인 화물 운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동체 항공기는 대륙 간 신속하고 안정적인 배송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는 평가다.
에어버스 관계자는 “A350은 이미 아·태 지역에서 약 300대가 운항 중이고 추가로 230대가 주문돼 장거리 여행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최첨단 기술 △연료 효율성 △경제성을 갖추고 있어 아·태 항공사들이 선호하는 기종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편 A330ceo 교체 주기가 진행 중이며, 현재 이 지역에서 약 540대의 A330ceo가 운항 중이다. A330neo는 두 기종 간의 조종사 교육·기술 운영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항공사들이 원활하게 기종을 전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