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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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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더 오르나?…중국, 유럽·아시아 등에 LNG 재판매 중단키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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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사진 = 한국가스공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정부가 천연가스 국영기업들에게 유럽이나 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재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겨울철 난방수요를 앞두고 자국내 물량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중국해양석유(CNOOC) 등에게 겨울용 LNG 물량을 내수용으로 보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의 재판매가 유럽 구매업체들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재고가 빠른 채워지고 있고 기록적인 운송비용이 연료 재출하에 대한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천연가스 공급이 소폭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올 겨울 난방을 약속한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부분·전면 봉쇄 조치 등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져 올해 중국의 에너지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와중에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할인된 가격으로 LNG를 판매하자 중국은 수입을 크게 늘려 유럽과 아시아 등에 재판매했다.

그러나 이날 중국 정부가 LNG 소비국들에게 에너지 재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하자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블룸버그는 "자체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은 유럽으로 향한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며 "겨울철 기온이 더 떨어질 경우 유럽지역의 에너지 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8월 고점대비 60% 가량 떨어졌지만 예년 이맘때보단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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